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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보도 문제는 없었나? (2013/1/16)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3. 1. 16.

오늘의 브리핑(2013/1/16)

1) 지역신문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보도 문제는 없었나?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새전북신문 모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전라북도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관련한 지역신문의 대략적인 보도 경향을 20114월 전주시의 프로야구 창단 의사 표명에서부터 굵직굵직한 사안과 시기별로 짚어봤다.

 

20114월 전주시의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 표명과 전북일보의 의제설정새전북신문은 비판

20118월 전라북도의 10구단 유치 의향서 제출전주MBC와 새전북신문만 야구단 유치 점검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추진위의 여론몰이와 전주MBC·새전북신문의 비판

20127KBO 입장 번복해 10구단 승인 가능성 보여전북일보, 전라북도의 지역안배유치 전략 비판

전북일보·전라일보 지역안배논리 확대재생산해새전북 야구단 유치에 무관심

전북도민일보, 전북도민의 명예와 자존심 거론하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만 강조해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새전북신문 10구단 유치 실패 전라북도 책임론 제기전라일보는야구단 유치 노력 칭찬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지역언론의 책임은 없는가?

 

20114월 전주시의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 표명과 전북일보의 의제설정새전북신문은 비판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활동은 2011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411일 송하진 전주시장은 민생경제 조정회의에서 10구단 창단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전주시의 프로야구단 창단에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던 신문은 전북일보다. 전북일보는 3월부터 프로야구단 창단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318<프로야구 제10구단 지역 안배 필요하다>(1), 321<전북 연고 프로야구 제10구단 관심 뜨겁다>(1), 322<전북 연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하자>(19), 328<“10구단 창단, 야구 명가 부활을”>(1), 330<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잰걸음>(1), 44<10구단 창단 가속화지역 배려 고민>(7), 411<도민에게 활력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7) 등이다. 전북일보 414일자 1<전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 KBO·시야구협·네티즌 대환영”>은 전주시가 413TF팀 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전주연고 프로야구 구단 유치방안을 내 놓으면서 창단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면서 이에 대한 각계의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이게 시사하듯,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의제설정을 하고 나선 것은 전북일보였다.

 

당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흐름과 관련해 적지 않는 비판이 나왔으며, 새전북신문은 10구단 창단의 필요성과 현실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새전북신문은 송하진 전주시장이 프로야구단 유치 의사를 표명했을 때부터 10구단 창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전북신문은 412일자 7<프로야구 창단?시기상조”>에서 전주시의 프로야구단 창단 움직임과 관련해 도내 체육계에선 시기상조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다 막대한 구단운영비를 감당할 기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이 기사는 한 체육인의 말을 빌려 열악한 현실을 이겨내며 힘겹게 뛰는 초중고 새싹들의 야구 여건부터 신경쓰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새전북신문 기자 윤승갑은 414일자 11<기자의 눈: 전북 프로야구단 창단 진정성 그리고 득과 실>에서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해 체육계는 물론 야구계마저 반신반의하고 있다면서 한켠에선 가능과 불가능으로 시각이 극명하게 나뉜다. ‘창단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지 않겠냐.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프로야구가 인기고, 언론에서 여론이 형성되니 이것저것 생각도 없이 검토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말이 비등하다.”고 했다. 이어 창단기준이나 인구 및 시설 인프라 환경, 야구단 창단에 따른 전북의 득과실을 면밀히 따져보지도 않은 채 튀어나온 프로야구 창단 말들의 무성함에 어이없을 뿐이다고 일갈했다.

 

전북일보는 계속해서 전주시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지역 의제로 제시하며 여론 형성에 나섰다. 매주 한 차례식 프로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기획물을 연재했으며 전북 구단 유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북일보는 526일자 1<전주시, 프로야구단 유치 본격 돌입>에서 전주시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해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가칭 프로야구단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18면에 송하진 전주시장과의 인터뷰를 전면에 게재했다.

 

<“휴화산 전북 야구 활화산으로프로야구 제 10구단 유치 전력투구”: 송하진 전주시장>이라는 제하의 이 인터뷰 기사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은지금이 제 10구단 유치 추진의 최적기다고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야구단 유치 기준으로 인구 100만 이상, 25천석 규모의 전용야구장, 프로야구단을 이끌어갈 기업 등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인구 문제는 군산과 익산, 완주 등이 참여하는 연합 도시 연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용구장과 기업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20118, 전라북도의 10구단 유치 의향서 제출전주MBC와 새전북신문만 야구단 유치 점검해

 

20118월 전라북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지원하고 나섰다. 전라북도는 201188일 야구장 건립을 위한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했다. 프로야구 전용구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일부를 내년 광역지역 발전특별 예산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에 지원되는 광특회계는 매년 2200억 정도로, 전라북도는 이 가운데 약 300억원을 야구장 건립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 광특회계는 19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다른 곳에 사용할 예산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따른 문제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그런 문제 지적에 대해선 소홀했다.

 

2011622일 김완주 지사는 김황식 총리에게 LH본사 유치 무산에 대한 대가로 다섯 가지 지원책을 요구한 바 있다. 전라북도가 요구한 다섯 가지는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 및 호텔건립,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및 야구장 건립, 새만금 개발전담기구 및 특별회계 설치,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민연금관리공당 기금운용본부 일괄이전 등이었다.

 

2011829일 전라북도가 KBO10구단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날 전라북도는 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내고 본격적인 프로야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라북도는 유치의향서에서 2015년까지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5천석 규모의 야구장을 전주에 새로 짓고, 군산 월명야구장 관람석을 1310석에서 15,000석으로 확장하는 한편 익산야구장을 구단 연습장 및 2군 리그 구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로야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신설 야구장은 25년간 장기 임대하고 사용료도 저렴하게 해서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야구장내 부대수익 사업권을 구단에 주는 등 구장 운영에 대한 자율권과 수익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2011628일 수원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지원안을 제출한 바 있다.

 

지역신문은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전북일보 1<전북 프로야구 제 10구단 전폭 지원”: ·4개 시·, KBO에 유치 신청야구장 신설 등 약속>, 전라일보 1<“2015년까지 25000석 규모야구장 건립”: 전북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향서 제출군산 구장 확장 등 내용 담아>, 전북도민일보 1<전북 프로야구단 부활의 합창’: ·전주·군산·익산시·완주군, 10구단 유치의향서 제출> 등이다.

 

지역지상파 방송3사 역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신청 소식을 톱 뉴스로 다루었다. 이 가운데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 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전주MBC의 보도가 가장 주목할 만한 기사였다. 전주MBC829일자 저녁뉴스 <야구장 건립..예산 문제>에서 전라북도는 야구장 하나를 새로 짓는다는 계획인데, 천억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이 과제라고 했다. 이 기사는 야구장 건립에는 7백억 원에서 많게는 천억 원까지 들 것이란 전망이라면서 전라북도는 이 가운데 일부를 전주시와 분담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전라북도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고 했다. LH 경남이전 결정 이후 전라북도가 정부에게 야구장 건립을 주요 보상책으로 요구했지만 정부가 전혀 응하지 않자 전주시와 함께 자체 재원으로라도 건립하겠다는 방침인데, 전주시는 도의 지원이 없으면 쉽지 않다며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이 기사는 프로야구단 유치방침이 발표됐지만 야구장 건설을 위한 예산확보 대책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어서, 야구단 유치에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1830일 전라북도가 10구단 유치추진위를 구성하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에는 지역지상파 3사 사장과 임병찬 전북도민일보사장, 서창훈 회장 등 지역언론계 사장과 회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택수 전북도민일보 회장은 경제계 인사로 참여했다.

 

새전북신문 기자 강영희는 831<[기자의 눈] 10구단 유치 효과 치밀한 타산 필요>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 효과에 대해 냉정하고 치밀한 타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칼럼은 무엇보다 우선인 것은 도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의견수렴과정이 먼저가 돼야 한다.”면서 “LH 후속대책에 대한 정부의 확답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자치단체에서 제시하지 못하는 대규모 전용구장의 신설과 같은 파격안 제시를 서두를 일이 아니다. 최근 유치에 성공한 창원시의 사례를 참조하여 경기장과 학생야구 인프라 등 구축 등 내실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 도민들을 동원하고 반짝 특수를 노리는 식의 무르익지 않은 이벤트는 상실감만 안겨줄 뿐이다. 전북도의 ‘10구단 유치 노력이 바람만 잔뜩 들어간 애드벌룬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새전북신문은 또 831일자 사설 <프로야구단 유치, 그렇게 급한 일인가>를 통해 유치위원회의 면면으로나 지자체의 의지로 보면 프로야구단 유치에 희망을 걸만하다.”면서도 프로야구단이 전북도와 지자체, 사회각계가 나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긴박한 현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했다. 이어 이 사설은 당장 먹고 살 문제가 절박한 상황에서 프로야구가 밥 먹여주냐” “LH 이후 침체된 지역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이른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리고 있다면서 일의 선후와 경중을 가려 진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MBC96일자 저녁뉴스에서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와 관련해 세 꼭지의 기사를 연이어 내보냈다. <'기대와 우려' 공존>에서 대다수 도민들이 찬성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재정부담 등의 이유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전라북도가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85%가 야구단 창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야구단이 생기면 연간 680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천백 명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분석도 근거로 제시했지만 “LH 유치에 실패한 전라북도가 뚜렷한 후속책 없이 또다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겠다고 나선데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어 천억 원이 넘는 야구장 건립비용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실패했을 경우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면서 유치 성공 못지않게 공개적이고 투명한 추진이 뒤 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전주MBC는 또 <LH전철 밟나우려감>에서 전라북도의 프로야구단 유치는 LH 유치 실패에 대한 후속대책으로써 성격이 짙다면서 이러다보니 도민의 관심 돌리기라는 지적과 LH때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LH 유치가 무산되자 전라북도는 야구장 건설 등 5가지의 후속책을 정부에 요구했는데, 이 때문에 전라북도의 프로야구단 유치가 LH유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이 기사는 프로야구단 유치에 앞서 정부에 요구한 LH후속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꼭지 <관중·전용구장이 과제>에서 야구단 유치에 필요한 관중과 전용구장 건립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이라고 했다. 인구가 적어 관중 동원이 의문인데다, 전용구장 건립의 경우, 예산 대책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야구장 건립은 현실적인 걸림돌이 크다고 지적했다. LH후속책으로 정부에 요구한 야구장을 정부가 이미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전주시는 3백억 원까지는 가능하지만 종합경기장에 민자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구단 유치추진위의 여론몰이와 전주MBC새전북신문의 비판전북도민일보는 유치위원회 활동 비중있게 다뤄

 

전라북도 10구단 유치추진위는 야구단 유치를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100만인 서명을 달성하기 위해 유치위원회가 할당량을 지정하고 있다는 논란이었다.

 

전주MBC 2011 921일자 저녁뉴스 <서명 할당량 급급’>에서 서명운동이 전북도민을 동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해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목표치인 100만명 서명을 받으려다 보니 동사무소별로 할당량을 주고 초등학교에까지 서명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동사무소에서 협조요청을 받은 데다가 전라북도교육청에서도 공문이 내려와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도민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야구위원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인데 도민의 절반 이상인 100만명을 목표로 하다 보니 초등학교에까지 서명부가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각 동사무소에는 할당량마저 주어져 도내 유관 기관의 협조를 구하는 것 뿐 아니라 통·반장이 직접 나서 가정집이나 상가를 돌며 서명을 받고 있다며 민간주도의 서명운동이라는 전라북도의 설명과는 달리 초등학생까지 동원되는 상황이 프로야구에 대한 도민의 순수한 염원마저 퇴색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새전북신문 역시 922일자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100만 서명운동>에서 100만인 서명운동에서 무리수가 두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꼬집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가 그만큼 절실한 과제라면 전북이 지닌 모든 행정력, 정치력, 경제력, 문화력을 모아서 구단운영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것이 먼저다. 또 도민을 동원해 서명운동을 펼치려면 차라리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북구단 운영을 맡아달라. 전북도민이 귀사를 도민기업으로 사랑하겠다고 호소하는 서명운동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무모한 100만 서명운동이 자칫 프로야구유치를 위한 전북 도민의 순수한 염원마저 퇴색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새전북신문은 또 922일자 <이슈&화제 / 전북 연고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가능한가 도민들 반응 들어보니>에서도 창단 지지 연대 서명 강요와 대필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며 유치위원회의 여론몰이를 꼬집었다.

 

반면, 전북도민일보는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의 활동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었다. 928일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가 전주 경기전에서 김완주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싸인볼 서명을 하며 10구단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였는데, 전북도민일보는 1면 상단 중앙에 10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사들 사진을 크게 게재하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JTV전주방송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야구단 유치에 필요한 실질적 조치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JTV전주방송은 928일자 저녁뉴스 <열기 높지만 과제는 그대로>에서 도민들의 유치 열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구단주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기자 리포팅을 통해 프로야구단 유치 백만인 서명운동 참여자가 이미 83만명을 넘어설 만큼 도민들의 유치 열기도 높지만 프로야구단 유치를 판가름할 조건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새 야구장 건설은 천 억원에 이르는 건설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구단주 영입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고 했다.

 

20127KBO 입장 번복해 10구단 승인 가능성 보여전북일보, 전라북도의 지역안배유치 전략 비판

 

2012619일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을 내렸던 KBO는 이로부터 약 20일 후인 710일 프로야구 9개 구단이 KBO10구단 창단 일정을 위임하면서 10구단 유치 활동은 다시 본격화됐다. 그 동안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활동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던 새전북신문은 이 즈음부터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대한 비판 기사를 생산하지 않았으며,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전라북도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라북도의 10구단 유치 전략이나 전술에 대한 점검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북일보만이 유치 전략을 정교하게 치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전북일보 2012711<10구단 창단 불씨 되살리나 () "뛰는 수원, 기는 전북" 지역안배 논리만민관 협력 유치활동 아쉬워>는 그동안 전북도의 10구단 유치 활동이나 경쟁력 지수가 경쟁지역에 비해 소극적이고 뒤떨어지고 있다면서 전북 유치 가능성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흥행성·접근성 등 객관적인 요소에서 수원에 뒤지는 만큼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지역균형·지역안배'라는 정서적인 접근에만 머물러 있다.”면서 모처럼 맞는 전북프로야구단 창단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전북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창단 및 유치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전북일보는 2012715일자 사설 <10구단 유치 대응방안부터 강화하라>에서 10구단 창단 결정으로 구단 유치활동에 나섰다가 일방적 '무기한 유보결정'에 부딪쳐 분노와 반발로 얼룩졌던 전북과 수원이 다시 치열한 경쟁구도를 맞게 됐지만 그 동안 전북이 추진해오던 방안으로는 유치가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수원시민연대(시민단체330연합)는 이미 3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고, 특정구단의 반대에 관련제품 불매운동까지 걸고 집단적으로 추진했다. 물론 전북에서도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00만명 서명을 받았지만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균형·지역안배'라는 정서적인 접근으로는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전북의 대응수위는 이처럼 미온적이었다. 야구 기반시설 확충 및 저변 확대 같은 인프라 구축과 구단 유치를 위한 시·군 공동합의서 채택 등에서도 비상한 각오의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의 공감을 사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흡하기 짝이 없다. 반면 그만큼 기대도 크다. 선제적 대응방안이 참으로 아쉬운 건 그래서다. 구단 유치가 또 다른 트랙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 찾아내 조속히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201282일 김완주도지사는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전라북도 도민들의 명령으로 알고 기필코 유치하겠다10구단 유치 열망을 거듭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군산상업고등학교 야구부와 만난 자리에서 프로야구 600만 시대에 돌입했지만 전북은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이후 프로야구 무풍지대가 된 지 10년이 넘었다야구에 대한 전라북도 도민들의 열망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전북일보 전라일보 지역안배논리 확대재생산해새전북 야구단 유치에 무관심

 

전라북도가 야구단 유치 명분으로 내걸었던 전략은 이른바 지역안배론이었다. 10구단 유치 경쟁을 하고 있는 수원-KT와의 경쟁에서 전라북도가 그나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안배 논리라는 게 전라북도의 주장이었다. 수도권 패권주의와 거대통신회사가 결합한 수원-KT를 상대로 시장논리와 현실적 힘의 역학관계를 고려했을 때 승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과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 수도권 패권주의와 거대한 물량공세로 무장한 수원-KT에 맞서 싸울 전라북도의 무기는 지역균형발전지역안배논리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예측과 분석 때문이었을까? 지역신문들 역시 프로야구 10구단 결정에서 지역안배가 결정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라북도와 유치위원회의 지역안배 전략에 비판적인 논조를 취하며 유치 전략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야 한다고 주장하던 전북일보는 201211월부터 전라북도와 유치위원회가 유치 전략의 고갱이로 삼았던 지역안배론을 확대재생산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처음부터 비판적 입방을 견지했던 새전북신문은 이 즈음 사실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활동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전북일보 2012118일자 사설 <KT의 수원 연고 10구단 창단 바람직 않다>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해결할 일은 지역간 균형발전이다.”면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라도 10구단은 전북으로 유치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20121212일자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균형-상생' 논리 반영을>에서는 연고지역과 참여기업의 창단의지와 지역사회의 열정, 인프라 확충 등 제안내용, 당위성을 담은 유치 논리가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창단의지와 열정,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은 두 지역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 연고도시 구성 형태와 참여기업, 유치당위성 논리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계 16위인 KT를 끌어들여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수원에 비해 전북이 열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츠 향유권이 특정지역에 편중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지금 프로야구 9개 구단 중 4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앞으로 창단될 10구단마저 수도권인 수원을 연고지로 한다면 '대한민국 프로야구'가 아니라 '수도권 프로야구'가 되고 말 것이다.”

전라일보 역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는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라일보 20121214일자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전북-부영최적>KBO가 진정으로 균형 있는 프로야구의 발전을 통해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프로스포츠 시대를 열어가려 한다면 전북-부영구단 창단을 승인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전북 연고 프로야구 구단을 승인함으로서 현재 수도권에 몰려 있는 프로야구단의 지역편중을 해소시켜야 한다. 현재 수도권에는 4개 구단이 몰려있으며 만일 수원 연고 구단이 승인된다면 10개 구단의 절반인 5개 구단이 수도권에 몰리는 결과를 빚게 된다. 수원의 수도권 프로야구 팬들의 접근성과 흥행성이 지적되나 수도권 외 지역의 팬들에도 균형 있는 프로야구 접근성이 보장돼야 옳다. 기존의 수도권 구단들도 수원 연고 구단 창단을 원치 않을 게 틀림없다.”

 

전라북도와 유치위원회, 그리고 지역언론까지 지역안배론에 올인하면서 전라북도의회도 지역안배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20121214일 전북도의회는 제296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프로야구 제10구단 전북배치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프로야구는 스포츠의 공공성과 지역안배를 통해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북에 연고를 두는 제10구단이 창단돼 스포츠 복지가 실현되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특단의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또 도의회는 "프로야구 구단의 지역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10구단마저 수원에 창단된다면 전체 구단의 50%가 수도권에 밀집되는 기형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며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지역신문의 지역안배론은 20131월에도 계속됐다.

 

전북일보 201317일자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총력 다하라>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 한 지역에 편중된 야구가 아닌 전국 야구가 되어야 한다는 지역안배론과 전북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거론하면서 전북도는 치밀한 논리와 설득력으로 야구단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라일보는 201319일자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전북 마땅하다>현재 프로야구 구단은 수도권에만 4개 구단이 몰려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만약 수원에 10구단이 창단된다면 국내야구는 기형적인 불균형 발전을 초래하고 말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지역안배를 강조했다.

하지만 전북의 야구 열기는 7KBO에 전달된 102만명의 유치 서명부에서 나타났듯이 국내 어느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다 야구관련 인프라 구축에 전북도정은 물론 도민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따라서 KBO는 새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스포츠에서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북도민일보, 전북도민의 명예와 자존심 거론하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만 강조해

 

전북도민일보 역시 2013119일자 기자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 지역안배가 해법>에서 지역안배론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10구단 관련 사설의 경우, 대부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만 강조했을 뿐 유치 전략에 대해선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 전북도민일보가 야구단 유치의 논리로 내세웠던 명분은 거칠게 말하자면 전북도민의 명예와 자존심이었다.

 

전북도민일보는 2012117일자 사설 <프로야구 전북 유치 반드시 달성돼야>에서 프로야구단을 유치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강조했다. 이 사설은 더 많은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의 컨소시움을 확대해서 반드시 전북프로야구단을 만들어야 한다. 이 문제는 전북도민의 단합과 화합 그리고 전북도민 자존심을 위해서도 기필코 이룩해야 할 문제다.”면서 더욱 분발해서 도민의 세규합과 의지가 확고하다면 도민의 열망은 반드시 달성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전북도민일보는 124일자 사설 <이제는 10구단 유치에 총력 쏟아야>에선 수원은 KT라는 굴지의 기업이 지주회사로 참여하고 있고 서울과의 근접성이 있기 때문에 전북으로서는 불리한 조건이 이만저만이 아니면서도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너무나 열악하고 낙후되어 도민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그로인해서 이번 대선에서 여야후보들은 전북의 현안사업인 새만금개발 특별법을 이번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공동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10구단 문제도 지역의 공동발전과 국민화합차원이라고 볼 때 이러한 공동의 선이 필요하다. 10구단을 전북에 유치하는 것은 프로야구의 건전발전과 더불어 국민적 스포츠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10구단 전북유치에 한마음 한목소리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을 해야 할 것이다.”

 

20121212일자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전북유치 올인을>전북은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라는 전북연고 야구단이 있었으나 재정악화로 수도권에 팔려감으로써 전북도민의 열망이 얼마나 처절했는가는 전북도민 아니고선 누구도 모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전북이 과거 LH 때처럼 정치적 영향 때문에 패배의 쓴맛을 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낙후되었기 때문에 어떤 이해문제에서는 전북은 항상 양보당하거나 빼앗기는 일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러한 불공정에 의해서 10구단이 결정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전북도민들도 이번10구단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북에 유치하도록 도민 모두가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KBO10구단을 야구의 저변화와 더불어 국민 모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지역연고 정신을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KBO가 전북도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201312일자 사설 <올해 제10구단 전북유치가 최대의 일>에서는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전북유치는 매우 희망적일 뿐만 아니라 기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도민이 단합하고 열성을 보인다면 10구단의 전북유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번 10구단은 마땅히 전북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성립되고 있다. 새해와 더불어 전북은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 전북도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살리고 그 열망을 드높여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치에 있다. 이것만이 이제까지 침체되고 낙후된 전북의 경제를 살리고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새전북신문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전라북도 책임론 제기전라일보는 야구단 유치 노력 칭찬

 

2013111KBO가 수원-KT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20114월부터 약 18개월에 걸쳐 진행된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제 10구단 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113일부터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새전북신문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에 대해 전라북도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공통적으로 전라북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긴 하지만 신문마다 비판의 방점은 조금씩 다르다.

 

전북일보는 관주도의 우물안 개구리식 여론몰이성 대형 이벤트의 실패작이라고 규정했고, 새전북신문은 전라북도의 소통부재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도민일보는 자본력 싸움에서 전라북도가 수원시에 패배했다면서도 총체적인 전략부재가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라일보는 전라북도의 야구단 유치 노력은 실패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전라북도의 노력은 마땅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 전북일보

 

전북일보는 114일자 1<전북도, LH이어 프로야구 10구단마저 물거품 도민들 허탈무력감 팽배: 기금운용본부 이전도 안갯속치유책 마련돼야>에서 전라북도가 지역안배론을 무기로 야구단 유치에 나섰지만 “LH유치에 실패한 전북도가 정치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관 주도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추진하면서 상당기간 구단주 결정에 혼선을 빚은데다 뒤늦게 깜짝 카드로 내민 부영그룹도 상대 기업인 KT와 자본력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3<‘돈과 돔에 밀린 지역안배김지사 정치행보 흔들’>에서 전북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뒤 상당수 도민은 기대와 함께 의구심을 보냈다. 수원보다 뒤늦게 출발해 기업 구하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노출됐다.”고 했다.

 

전북일보는 이 날 사설 <전북도 전시행정이 야구단 실패 원인>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접시도 깬다고 하지만 도지사가 너무 자주 접시를 깨뜨리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완주 도지사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사설은 도지사는 전북의 자존심이다. 도지사가 결정하고 싸운 전투에서 패하는 일이 LH본사 등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도민들 사이에서 도지사가 3선 연임을 향해 건곤일척, 너무 심하게 판을 이벤트화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전북일보는 115일 사설 <10구단 실패, 전북도가 책임져야 한다>에서 이번 유치 노력은 처음부터 무리였고 전략 실패였다. 그리고 이에 따른 책임 소재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일보 115일 사설

   

이 사설은 수원은 이미 2년 전부터 1200만 명의 경기도를 배경으로 10구단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전북도는 지역 안배론을 동원하며 LH 후속대책의 정치적 탈출구로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해석했다. 이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는 처음부터 승산이 없는 게임이었다며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북도가 전면에 나서 관주도로 몰고 갔다. LH 유치 실패 때와 마찬가지로 우물안 개구리식의 여론몰이에 치중했다. 또 관변단체를 들러리로 내세웠다. 알짜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경우는 아예 포기했다 정치권에서 대선공약으로 내세우자 엉거주춤 끼어들었다. 이런 안이한 판단력으로 전북도를 이끌어 간다면 전북의 미래는 기대할 게 없다. 이제 LH 실패와 더불어 10구단 유치 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나아가 관변단체를 포함해 전면적인 세력교체가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그런 연후에 전북의 미래를 다시 그려야 한다.”

 

2) 새전북신문

 

새전북신문은 프로야구단 유치 실패의 원인을 전라북도의 소통부재에서 찾았다. 새전북신문은 114일자 1<소통부재 전북도정 (1) 이벤트성 행정의 실패: 한방 노린 LH-10구단 유치 잇단 실패로: 10구단 애초부터 승산없는 게임 보여주기식 행정 그만” LH 무산 책임도 슬그머니 발빼도민 상실감 어떡하나>에서 “10구단 유치 실패 이후 제기되는 도민들의 비판적 시각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도민과 소통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한 이벤트 행정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전라북도는 LH유치 과정에서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유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음에도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과정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새전북신문은 2<LH이전 실패 출구전략의구심: 서명운동 등 창단 운동 불붙어결국 수원-KT에 발목>에서 전북도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운동은 LH공사를 경남에 빼앗긴 2011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활동이 LH이전 실패의 출구전략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전했다.

 

새전북신문은 115일자 사설 <전북도, 되는 게 없다>에서 이번 프로야구 유치는 처음부터 주도면밀하게 추진했어야 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면서 전북도는 이번에도 ‘KT’의 물량 공세 때문에 역부족이었다는 말로 슬그머니 발을 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10구단 유치 실패를 계기로 소통부재에서 비롯된 전북도정을 분야별로 냉정하게 짚어야 할 때이다.”고 했다.

 

새전북신문 115일 사설

 

 

이어 전북도는 여론몰이 행정은 그만 두고 차라리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힘써야 한다. 제는 보여주기 행정을 그만하고 민생을 챙겨야 할 때이다. 전북도는 걸핏하면 터지는 시내버스 파업 하나도 신속하게 마무리하지 못했지 않은가. 도민들이 입은 상실감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3) 전북도민일보

 

전북도민일보는 114일자 1<전북-부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도민 허탈침통물량공세에 무릅’>에서 지역균형발전과 뜨거운 지역민들의 야구 열기만으로는 엄청난 물량 공세를 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이어 2<“지자체간 경쟁, 자본력 평가 우선 안돼”>에선 가장 공정해야 할 스포츠 산업마저 지자체기업의 돈 싸움으로 전락했다며 지자체간 경쟁사업에 자본력 평가를 우선하는 반균형적 관행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설 <KBO 결정, 자본력 만능주의를 분노한다>에서 는 KB0의 결정은 자본력만 중심에 둔 사고라고 지적한 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이런 식의 논리가 성행한다면 전북은 어떤 사업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란 자괴감과 불안감마저 번지고 있다.”고 했다.

 

전북도민일보는 115일자 1<‘총체적 전략부재’ 10구단 실패 불렀다>에서 전북도와 도내 4개 시군 및 부영 그룹이 올인했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실패의 주된 요인은 전략부재에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했다.

 

전북도민일보 1151

 

 

수원·KT와 비교해 모든 분야에서 열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지역안배라는 명분에만 의존한 나머지 상대방의 치밀한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는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수원·KT의 물량 공세에 밀린 것이 사실이지만 경쟁 과정에서도 전북·부영은 수원·KT 보다 조직적이지도 못했고 세간의 관심을 끌 이벤트성 행사 개최도 부족했다. 특히 전북도는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주도하면서 유치 경쟁에 동참한 도내 4시군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급박하게 돌아간 한달 여의 유치 경쟁속에 도내 4개 시군 역시 유치 실패의 책임을 피해가려고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도의 치밀하지 못한 유치 전략이 실패의 쓴잔으로 되돌아 왔다는 지적이다.”

 

4) 전라일보

 

전라일보 114일자 1<“10구단 유치 도민 염원에 송구”: 전북도, 패배결과 승복 논평 야구 인프라확충 추진 약속>에서 관련 소식을 전한 뒤 3<금전경제논리에 밀린 즐기는 야구’>에서 수원-KT의 막강한 자본력 공세에 밀렸다면서 전라북도의 전략부재도 유치 실패의 한 원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라북도는 지역안배 논리를 앞세우며 수원에 정치적 논리 배제를 요구했지만 대선공약 반영 및 인수위 사업 포함 등과 같이 정치력에 기대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전라일보는 전체적으로 전라북도의 유치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아쉽지만 잘했다>에선 10구단 유치에 실패했지만 지난해부터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한 김완주 지사와 전북의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라일보 114일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지역언론의 책임은 없는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전라북도가 채찍을 맞을 일이 있으면 이에 대해선 마땅히 채찍을 받아야 할 것이며 LH 본사 유치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여론몰이성 대형이벤트 방식을 이번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반복한 행위가 바람직한 도정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애초부터 수도권 패권주의와 물량공세로 무장한 수원-KT와의 싸움이 불리한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유치전략과 전북도정의 일방통행식 리더십, 그리고 여론몰이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은 전라북도에 있겠지만 지역신문 역시 전라북도 못지않게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신문의 저널리즘기능은 심각한 수준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지역신문의 보도 경향도 그렇지만 사실상 전라북도와 함께 선수로 뛰면서 10구단 유치 활동에 매진하다가 막상 10구단 유치에 실패하자 갑자기 돌변해 전라북도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기에 그렇다.

 

신문별로 이야기를 해 보자.

 

전북일보는 사실상 야구단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제를 설정했지만 10구단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유치 노력은 처음부터 무리였고 전략 실패였다며 얼굴 색깔을 바꾸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 전북일보는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전라북도 못지않게 책임의식을 통감해야 하는 언론이다. 그럼에도 과거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진단 성찰하지 않은 채 전라북도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전북일보는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전북도민일보나 전라일보에 비해 전라북도의 유치전략 등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지역안배 전략에만 올인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갑자기 지역안배론을 확대재생산했던 게 단적인 사례다.

 

새전북신문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관련해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 언론이다. 여론몰이 등의 폐해와 전라북도가 10구단을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다른 신문에 비해 적잖은 문제제기를 해 왔다. 극히 일부에 그치긴 했지만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둘러싼 찬반 입장을 지면에 반영하려는 시도도 했다. 하지만 새전북신문의 그런 노력과 비판은 2011년에 주를 이루었을 뿐 2012년에 들어선 사실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문제에 대단히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해 전라북도의 10구단 유치 전략 등을 점검하는 데 있어선 사실상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도민일보는 시종일관 전라북도와 10구단 유치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상세하게 전해주는데 치중했다. 물론 유치 활동 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론몰이의 폐해 등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전라북도의 유치 전략 등을 점검한 기사도 없었다. 오히려 전라북도 도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해야 한다는 감성적 접근으로만 일관했으며, 전라북도와 10구단 유치위원회가 배포한 보도 자료에 의지해 사실상 받아쓰기에만 충실했다. 그럼에도 10구단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얼굴을 바꿔 총체적인 전략이 부재했다며 전라북도를 비판하고 있는 꼴이다.

 

전라일보 역시 전북도민일보와 비슷한 보도 경향을 보여 왔다. 전라북도에서 제시한 의제에 충실하게만 따랐을 뿐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나 전라북도의 유치 전략에 대한 점검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BO가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이후에 전라북도가 10구단 유치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지역안배론만 확대재생산 했을 뿐이다. 전라북도와 함께 선수로 뛰었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었을까? 전라일보는 다른 지역신문과 달리 10구단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전라북도의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으니, 일관성이라도 있다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번 10구단 유치 실패의 가장 큰 교훈은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LH 본사 유치 실패가 대표적이다. LH본사 유치 실패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에서 드러난 전라북도의 여론몰이성 이벤트의 폐해나 전라북도와 함께 선수로 뛰다가 막상 유치가 실패한 이후 전라북도를 거칠게 물어뜯는 지역신문의 보도 경향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사실상 판박이다.

전라북도는 뭘 해도 되지 않는다.” 전라북도에 만연한 패배감과 허탈감, 무력감을 치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패배주의와 무력감은 서울공화국과 수도권패권주의라는 거대한 괴물 앞에서 변방 가운데서도 변방에 위치한 전라북도의 운명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변방에 위치한 전라북도의 운명을 부정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가까운 현대사만 따진다고 하더라도 서울공화국 체제와 수도권패권주의에 당해 온 세월이 40년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구조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안배는 한 순간에 달성할 수는 없는 가치다. 그건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안배 가치는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할 가치이다. 하지만 지역균형발전정책만으로 전라북도 내부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안배 못지않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전라북도 내부의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는 일이다. 전라북도 내부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아무리 지역균형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전라북도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기 때문이다.

패배감과 허탈감에 찌든 전라북도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 그런 역할을 누가 해야 하는가? 지역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곪을대로 곪아 썩어 문드러질 지경이라는 개탄이 나올 만큼 만연해 있는 전라북도 내부의 문제들을 지역언론이 정확하게 진단하고 지역주민의 공론을 모을 수 있는 역할을 하지 않는 한 전라북도에는 정말 희망이 없다. 지역의 혁신은 지역신문의 혁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진부한 요구지만, 지역신문은 스스로 그 동안 의제설정과 환경감시에 대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 냉정하고 차분하게 자성해야 할 것이다.

 

 

2013116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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