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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지역언론의 책임은 없나? (2013/1/1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3. 1. 14.

 

오늘의 브리핑(2013/1/14)

1)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지역언론의 책임은 없나?

 

1)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지역언론의 책임은 없나?

 

20114월부터 약 18개월에 걸쳐 진행된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제 10구단 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를 전하는 지역 언론의 시각은 상이하다. 전라일보는 전라북도의 야구단 유치 노력은 실패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전라북도의 노력은 마땅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은 프로야구단 유치 실패는 여론몰이성 이벤트의 실패라고 규정하며 전라북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북도민일보는 자본력 싸움에서 전라북도가 수원시에 패배했다고 전했다.

 

전라일보 114일자 1<“10구단 유치 도민 염원에 송구”: 전북도, 패배결과 승복 논평 야구 인프라확충 추진 약속>에서 관련 소식을 전한 뒤 3<금전경제논리에 밀린 즐기는 야구’>에서 수원-KT의 막강한 자본력 공세에 밀렸다면서 전라북도의 전략부재도 유치 실패의 한 원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라북도는 지역안배 논리를 앞세우며 수원에 정치적 논리 배제를 요구했지만 대선공약 반영 및 인수위 사업 포함 등과 같이 정치력에 기대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전라일보는 전체적으로 전라북도의 유치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아쉽지만 잘했다>에선 10구단 유치에 실패했지만 지난해부터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한 김완주 지사와 전북의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라일보 사설 1월 14일자 <프로야구 10구단 아쉽지만 잘했다>

 

전북일보는 114일자 1<전북도, LH이어 프로야구 10구단마저 물거품 도민들 허탈무력감 팽배: 기금운용본부 이전도 안갯속치유책 마련돼야>에서 전라북도가 지역안배론을 무기로 야구단 유치에 나섰지만 “LH유치에 실패한 전북도가 정치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관 주도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추진하면서 상당기간 구단주 결정에 혼선을 빚은데다 뒤늦게 깜짝 카드로 내민 부영그룹도 상대 기업인 KT와 자본력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3<‘돈과 돔에 밀린 지역안배김지사 정치행보 흔들’>에서 전북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뒤 상당수 도민은 기대와 함께 의구심을 보냈다. 수원보다 뒤늦게 출발해 기업 구하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노출됐다.”고 했다.

 

전북일보는 사설 <전북도 전시행정이 야구단 실패 원인>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접시도 깬다고 하지만 도지사가 너무 자주 접시를 깨뜨리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완주 도지사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사설은 도지사는 전북의 자존심이다. 도지사가 결정하고 싸운 전투에서 패하는 일이 LH본사 등 한두번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도민들 사이에서 도지사가 3선 연임을 향해 건곤일척, 너무 심하게 판을 이벤트화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전북일보 1월 14일자 사설 <전북도 전시행정이 야구단 실패 원인>

 

새전북신문은 프로야구단 유치 실패의 원인을 전라북도의 소통부재에서 찾았다. 새전북신문은 114일자 1<소통부재 전북도정 (1) 이벤트성 행정의 실패: 한방 노린 LH-10구단 유치 잇단 실패로: 10구단 애초부터 승산없는 게임 보여주기식 행정 그만” LH 무산 책임도 슬그머니 발빼도민 상실감 어떡하나>에서 “10구단 유치 실패 이후 제기되는 도민들의 비판적 시각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도민과 소통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한 이벤트 행정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전라북도는 LH유치 과정에서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유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음에도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과정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 새전북신문 114일자 1

새전북신문은 2<LH이전 실패 출구전략의구심: 서명운동 등 창단 운동 불붙어결국 수원-KT에 발목>에서 전북도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운동은 LH공사를 경남에 빼앗긴 2011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활동이 LH이전 실패의 출구전략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114일자 1<전북-부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도민 허탈침통물량공세에 무릅’>에서 지역균형발전과 뜨거운 지역민들의 야구 열기만으로는 엄청난 물량 공세를 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이어 2<“지자체간 경쟁, 자본력 평가 우선 안돼”>에선 가장 공정해야 할 스포츠 산업마저 지자체기업의 돈 싸움으로 전락했다며 지자체간 경쟁사업에 자본력 평가를 우선하는 반균형적 관행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설 <KBO 결정, 자본력 만능주의를 분노한다>에서 는 KB0의 결정은 자본력만 중심에 둔 사고라고 지적한 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이런 식의 논리가 성행한다면 전북은 어떤 사업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란 자괴감과 불안감마저 번지고 있다.”고 했다.

지역지상파 3사는 10구단 유치 창단 실패 소식과 이에 따른 도민들의 허탈한 반응을 전하는데 치중했는데, JTV전주방송은 111일자 저녁뉴스 <‘허탈실망’>에서 10구단 유치는 애초부터 LH 유치 실패에 따른 물타기 성격이 강했는데 전라북도가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10구단에 모든 것을 거는 등 범도민적인 차원에서 움직였던 터라 실망감이 극대화 되었다고 분석했다.

 

프로야구단 유치 실패의 원인을 두고 지역신문의 분석과 해석은 상이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지역언론의 책임을 지적한 언론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야구단 유치에 사실상 다걸기 했다가 실패한 전라북도를 두고 결과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전라북도를 칭찬하고 있는 전라일보는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그간 전라북도 못지않게 야구단 유치 여론을 앞장서 조성해 왔던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이 야구단 유치 실패 이후 갑자기 전라북도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전라북도의 야구단 유치가 이벤트 행사였다면,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은 그 동안 야구단 유치라는 이벤트 행사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LH 본사 유치가 실패했을 때에도 지역언론은 지금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전라북도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역언론이 이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하다. 하지만 전라북도의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전라북도 못지않게 여론몰이에 앞장서왔던 지역언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없는지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 또한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지역언론의 일방적인 받아쓰기씩 보도 경향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들이 함께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선 한 마디 말도 없이 전라북도의 책임론만 거론하는 면피행위라 할 것이다. 지역언론의 자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2013114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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