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중소상인연합, 롯데쇼핑 입점 반대 '철시 투쟁', 지역신문은 소극보도 (2013/4/11)

지역언론 브리핑(2013/4/11)

1) 전주중소상인연합, 롯데쇼핑 입점 반대 '철시 투쟁', 지역신문은 소극보도

 

전주중소상인연합, 롯데쇼핑 입점 반대 '철시 투쟁', 지역신문은 소극보도

 

2013년 4월 10일 전주 지역 상인들이 덕진동 종합경기장에 대규모 쇼핑시설과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에 반발해 상가 문을 닫고 '철시 투쟁'을 벌였다. 철시투쟁에는 중소상인연합회 등 30여개 단체, 지역상인과 시민사회단체 600여명이 참석했다. 전주시내 700여 점포도 문을 닫고 철시 투쟁에 참여했다. 이 날 상인들은 "전주시가 롯데쇼핑 입점 방식을 통한 종합경기장 개발을 멈춰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개발 방식은 롯데백화점 전주점만으로도 충분히 고통받는 상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지역신문은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북일보(6면)와 새전북신문(7면)은 보도사진을 통해 상인들의 철시투쟁을 전하는데 그쳤다. 전라일보는 4면 <롯데쇼핑 입점 저지 전주중소상인 ‘철시투쟁’>, 전북도민일보는 4면 <전주 롯데쇼핑 입점저지 시민대회>를 통해 관련 소식을 간략하게 전달했다. JTV전주방송과 KBS전주총국은 관련 소식을 톱 뉴스로 다루었으며, 전주MBC는 2번째 꼭지로 전했다.

 

전주시는 2012년 6월, 종합경기장 개발에 부족한 자금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투자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하고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롯데쇼핑이 현 종합경기장 터를 시로부터 넘겨받아 쇼핑시설과 호텔을 짓고, 대신 시 외곽에 야구장·육상경기장을 신축해서 주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하지만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개발을 두고 그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을 컨벤션센터 건립인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유통재벌인 롯데쇼핑이 입점할 경우 빨대효과로 인해 지역경제 붕괴와 도시공동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주시의 독단적인 일 처리 방식이다. 그간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전주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는 노력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종합경기장 개발 내용에 대해서 전주 시민 대다수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독선과 독단적 행정에만 몰두하고 있는 전주시의 책임을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시는 종합경기강 개발과 관련해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공청회 한 번 연 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전주시가 의도한대로 종합경기장 개발이 조용히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는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그리고 지역지상파가 중소상인연합회와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상대적으로 지면에 반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지역신문의 보도는 인색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한 자체적인 심층보도나 기획취재를 찾아보기 힘들어 대체 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 알기 힘든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7월 초까지 지역상권 영향조사를 거친 뒤 의견 수렴을 거쳐 전주시의회가 올 하반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이전에 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과 갈등을 지역주민이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지역신문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2013년 4월 11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 롯데쇼핑 입저저지와 전주경제살리기 호소를 위한 범시민대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