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실/성명·논평·기자회견

반성 없는 지역 언론은 지역 사회에 해악이다. - 전북도민일보·전주일보의 기사 베껴쓰기 관련 전북민언련 입장 -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9. 10. 22.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도내 일부 지역신문사가 기사를 베껴쓰기 했다는 것이 미디어오늘에 보도됐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일보가 바로 그 해당 신문사다.

 

지난 10월 7일 미디어오늘 <전북도민일보·전주일보·경남매일, 기사 베껴… 해명은?> 기사에는 전라북도 기자들이 타사 기사를 출처 표기 없이 베껴 쓴 사실과 타사가 취재한 정치인 발언을 자신이 취재한 것처럼 옮긴 4건의 사례가 보도됐다.

 

기사에 따르면 전북도민일보 서울 주재기자는 전북일보 기사 일부를 베낀 것으로 확인된다.

전북도민일보 서울 주재 기자는 지난 10월 1일 자 <국민연금공단 흔들기 공방 새만금신항만 부각 불보듯>에서 국정감사 일정 및 쟁점과 관련해 9월 27일 전북일보 <도내 주요 기관, 10월부터 본격 국감> 기사 중 일곱 단락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자는 9월 15일 보도된 뉴시스 기사도 베끼면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추석 민심을 ‘민주당 도당 관계자’와 ‘전북도 고위공직자’가 한 말처럼 옮겨 <조국·민생·선거구 획정문제 추석 밥상머리 화두>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전주일보도 마찬가지로 타사 기사를 베꼈다.

전주일보가 9월 18일 오후에 출고한 <여야, 정기국회 일정 잠정 합의… 10월 2일~21일 국정감사> 기사는 같은 날 오전에 출고한 뉴시스 <여야, 정기국회 일정 전격 합의…26일부터 대정부 질문 실시> 기사를 일부 베껴쓰기 했다.

전주일보 10월 1일 <20대 ‘마지막 국감’ 개막… 총선 앞 뜨거운 대결 예고> 기사는 충청투데이 9월 30일 자 <총선 6개월 앞 국정감사 ‘기회와 위기’> 기사 일부 단락이 유사하고 ‘충청권 국회의원’은 ‘전북권 국회의원’으로, ‘충청권 내 지자체’가 ‘전북권 내 지자체’로 바뀌었다. 즉 타 지역의 여론을 도내 여론으로 바꾼 것으로 여론 왜곡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민일보·전주일보 기자는 미디어오늘 기자와 통화하며 “전북신문 정치면들 다 비교해보면 90%가 베낄 것”이라며 “전북 기자들 사이에 패거리가 있는데 수없이 내 기사를 베끼던 사람들이 ‘옳거니’하고 트집 잡고 싶어서 제보를 했을 것”, “이런 것이 표절이냐”, “대한민국 기자들 모두 취재해야할 듯하다”라고 말하며 문제를 희석시키고 있다.

 

표절은 용납될 수 없다. 기자윤리에도 어긋나지만 독자를 기만하며 전체적인 신뢰를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훨씬 더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여론 왜곡과 기사 표절 문제를 발생시키고도 해당 기자들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북도민일보는 지난 4월 5일에도 농업분야 전문지인 (주)한국농정신문의 기사를 무단으로 전재하여 사과문을 실었다. 당시 전북도민일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자성하고 앞으로 언론의 정도를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으나 해당 사과문을 지면 6면 하단에 배치하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기자 개인의 자질도 문제이지만 한 명의 기자가 과도한 기사를 작성하면서 기사 베껴쓰기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로 작동하고 있다. 이에 기자들에 대한 저널리즘 윤리교육 및 해당 기자에 대한 징계 등 언론사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사례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오늘 보도 이후 2주 동안 지켜본 해당 신문사들은 이와 관련해 지역 사회에 사과하지 않았다. 당연히 재발 방지 대책도 알 수가 없다. 이처럼 반성 없는 지역 언론은 지역 사회에 해악으로 작용할 뿐이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일보는 기사 베껴쓰기 사태에 대해 지역민에 사과하고 즉시 재발방지 대책을 밝혀라! <끝>

 

 

문의_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국장 (063-285-8572)

 

 

 

○ 미디어오늘 <전북도민일보·전주일보·경남매일, 기사 베껴… 해명은?> 기사 참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86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