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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안락사 없는 곳으로 홍보된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무슨 일이?(뉴스 피클 2021.10.21)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0. 21.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알려진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오히려 유기견이 지나치게 많아져 2020년 5월부터 공식적으로 안락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탐사보도매체 셜록이 지난 14일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의 전 소장이 그 전부터 불법으로 안락사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군산시도 비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불법 안락사 해왔던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 전 소장의 두 얼굴

지난 14일 셜록은 공익제보를 받았다면서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전 소장이 최소 80마리 이상을 직접 죽였다.”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가 공식적으로 안락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 전이었습니다.

시민들을 기만하고, 개들이 고통스럽게 죽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안락사가 불법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셜록은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취급할 수 없는 약물로 마취약 없이 개들을 고통스럽게 죽였다. 고통사도 문제지만, 일반인이 수의사의 처방 없이 심정지약을 소지하고 사용한 것 자체가 위험한 불법행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 전 소장은 올해 3월 31일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 소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군산시 나포면에서 사설 보호소인 ‘개린이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간 기자의 질문에 전 소장은 불법 안락사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약물은 수의사에게 직접 구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수의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일반인에게 약물을 넘겨준 수의사도 불법 행위를 한 것이 됩니다.

 

셜록의 보도 이후 전 소장은 15일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죄송합니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은 19일 군산 유기동물보호센터(이하 군산보호소) 전 소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군산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셜록] 자기 좋아서 달려오는 개에게 주사기를 꽂았다(10/14, 김보경)

[셜록] 가짜 ‘유기견 대부’, 위험한 심정지약 어디서 구했나(10/15, 김보경)

[셜록] 가짜 ‘유기견 대부’, 대표직 사퇴.. “어떤 처벌도 받겠다”(10/16, 김보경)

[셜록] 가짜 ‘유기견 대부’ 이정호 고발당했다(10/18, 김보경)

[전북일보] 동물단체, 전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장 ‘불법 안락사’ 혐의 고발(10/20, 5면, 이동민)

[전북도민일보] “안락사없는 보호소라더니...” 동변 ‘불법 안락사 의혹’ 고발(10/20, 5면, 장수인)

[전라일보]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보호소’ 표방하더니... 군산센터 전 소장 ‘유기견 안락사’ 고발 당해(10/20, 4면, 김수현)

 

#관리·감독 책임 있는 군산시. 불법 안락사 알고도 방치 의혹

14일 셜록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에 지원된 지자체 보조금은 연 평균 6억 원입니다. 군산보호소는 군산시가 위탁한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인데요, 19일 셜록은 후속 보도를 통해 “군산시청이 불법 안락사와 사체 불법 매립 사실을 알고도 두 달 동안 이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군산시는 그동안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를 ‘유기견들의 천국’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기자는 “전 소장의 불법 안락사 문제는 셜록 보도 이전인 2021년 8월 13일, 한 언론사의 <군산 동물보호샌터 유기견 대부의 충격적인 가면…”불법 안락사부터 횡령까지“>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라며, 군산시청 동물복지계 담당 공무원이 이 기사를 통해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의 불법 안락사 문제를 알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달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담당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셜록은 “서울에 사는 기자는 지난 9월 군산에 있는 ‘개린이쉼터’에서 전 소장을 직접 만났다.”라며, 해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후 군산시 담당자는 “군산시청 고문 변호사를 만나 현재 자문을 구했고, 보호소에 대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19일 셜록 기사에서 박종무 생명윤리학 박사는 “한 해에 유기동물 약 10만 마리가 전국에 버려지는 상황이다. 애초에 안락사가 없는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운영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유기동물이 너무 많아 이후에도 부실 관리와 불법 안락사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데요, 유기동물을 포함해 반려동물 정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셜록] 유기견 천국 홍보하더니.. 군산시, 불법 안락사는 ‘쉬쉬’(10/19,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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