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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890억 원 투자해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 조성한다는데... 부지 선정과 환경 훼손 논란(뉴스 피클 2021.11.1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1. 1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계성건설 및 에스엠지텍 등과 투자 협약을 맺고, 이른바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까지 새만금 1호 방조제(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인근에 약 890억 원을 투입해 문화·관광·숙박 시설을 조성한다 겁니다. 지역 언론들이 관련 내용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부지 선정과 환경 훼손이 논란이라는 KBS전주총국의 보도가 눈에 띕니다.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 사업은?

전라북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에는 리조트호텔(30실), 글램핑(25실), 캠핑(80실), 문화공연장, 애견호텔, 대관람차, 쇼핑상가, 산책로, 전망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 “이번 투자협약은 계성건설(전주)과 에스엠지텍(부안)이 사업 제안 및 사업시행자가 되어, 도내 사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새만금 관광 사업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자평했습니다.

 

#부지 선정과 환경 훼손 등 우려 나와

그러나 KBS전주총국은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 사업에 우려되는 점들을 정리해 보도했습니다.

2021년 11월 17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우선 사업 부지가 부안 마실길이 시작되는 관문이라면서,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마실길의 첫 코스가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인근 주민은 KBS전주총국 기사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강력하게 하는데 말을 않는다. 마실길이 없어지고 이런 거 관심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정 부지에 해안가 야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KBS전주총국은 이 야산이 새만금 이용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명소화용지’라고 이름 붙여 억지로 사업 예정지에 포함시켰다는 겁니다.

또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는 2023 세계잼버리대회 이후 활용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테마파크 개발로 자연만 훼손될 것이라는 주장도 보도했습니다. 민간사업자인 계성건설과 에스엠지텍의 재원 조달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KBS전주총국의 우려 지적에 새만금개발청 측은 기사에서 “부안 마실길의 경우 대체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명소화용지 개발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민간사업자의 재원 조달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전주총국] 새만금 테마파크…위치 논란에 환경 훼손 우려까지(11/17, 이지현)

 

#근거 알 수 없는 경제적 효과 그대로 전달하는 지역 언론들

전라북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테마파크 조성사업으로 2,428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 내외에 1,190명의 고용이 유발되며, 향후 테마파크가 운영되면 140여 명의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새만금개발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업으로 1,586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870여 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똑같은 사업인데도 두 기관의 경제적 효과 전망이 다른데, 이 때문에 지역 언론들의 어느 보도자료를 참고했느냐에 따라 수치가 달랐습니다.

 

전라북도 보도자료 참고 -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KBS전주총국, 전주MBC, 전북CBS

새만금개발청 보도자료 참고 - 전북일보

 

무엇을 근거로 이러한 경제적 효과를 산출했는지 보도자료에선 나타나지 않아 알 수 없는데요, 대부분의 지역 언론들이 두 기관의 전망에 차이가 나는 이유 등 경제적 효과를 검증하기보다는 보도자료에 나타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북일보] 부안 새만금 관문에 테마파크 지어 관광명소 만든다(2면, 문민주)

[전북도민일보]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 조성 890억 원 투자(2면, 설정욱)

[전라일보] 새만금 관문 명품 테마파크 들어선다(2면, 김성순)

[전주MBC] 계성건설.에스엠지텍, 새만금첼린지테마파크 추진(9/13)

[전주MBC] 챌린지테마파크 컨소시엄 890억 새만금 투자(10/1)

[전주MBC] 부안 변산에 '새만금 챌린지테마파크' 조성(11/17)

[JTV] 새만금에 890억 투자...호텔·대관람차 건립(11/17)

[전북CBS] 새만금 부안 관문에 리조트 호텔 등 테마파크 조성(11/17, 도상진)

[전라북도 보도자료] 새만금 관문에 국제적 수준의 관광시설 갖춘다(11/17)

[새만금개발청 보도자료] 새만금 관광명소화 사업용지 개발 돛 올린다(11/17)

 

#사업 시작 전 민간 투자 철저한 검증 필요해

오늘 자 전북도민일보는 16면 집중 기사로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 사업을 포함한 새만금 관광단지 관련 사업들을 소개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 중에는 웨스턴리버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추진하고 있는 관광레저용지 2지구(정주형 테마마을, 해양레저단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전주MBC는 해당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관광레저용지 2지구 사업은 민간 기업에 투자 혜택으로 수상태양광 100MW 발전 사업권을 줄 계획입니다. 그런데 웨스턴리버컨소시엄의 직접 투자 금액은 약 1700억 원 정도로 전체 사업비 규모인 1조 200억 원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지난 8월 18일 전주MBC는 “이런 상황에서 발전 사업권을 줄 경우 업체 측은 발전 수익으로만 3000억 원의 이익을 보게 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23일 후속 보도에서는 “10년 내 완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장기 사업인 반면 발전을 통한 수익사업은 당장 내년 초부터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논란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 민간 투자의 사업성과 타당성 검토는 뒷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기사에서 새만금개발청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며 최종 계약 전 투자비를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새만금 관광 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세계적 관광지 준비 ‘착착’... 내년부터 곳곳 첫삽 뜬다(16면, 설정욱)

[전주MBC] "1,700억 투자에 3,000억 발전권"..새만금 거저 주나?(8/18, 유룡)

[전주MBC] 민간투자 검증은 뒷전.."발전부터 서둘러라"(8/23, 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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