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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병원 설립한 전주예수병원, 1년 만에 부실 운영 의혹(뉴스 피클 2025.05.29.)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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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5일, 전주예수병원은 동남아시아에 있는 국가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지역에 병원을 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을 전파하고, 현지에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등 의료선교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부실 운영 의혹이 나왔습니다.

 

#캄보디아에 설립한 예수병원, 의료 선교 활동으로 긍정적 평가

예수병원은 지난 202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해외 의료 진출 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았는데요. 이후 3년 만에 캄보디아에 예수병원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내과, 안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통증의학과, 피부과 등 6개 진료과에 70명이 넘는 국내 및 현지인 의료 인력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북일보 위병기 논설위원은 칼럼을 통해 예수병원을 설립한 미국 선교사인 마티 잉골드 여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도움이 필요한 의료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예수병원 측은 또 2025년 3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외국인 환자 지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충식 예수병원 병원장이 캄보디아 국왕이 수여한 최고 훈장과 캄보디아 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일보 인터넷] 의료대란과 캄보디아 예수병원(2024/2/21, 위병기)

[전북도민일보 인터넷] 전주예수병원, 캄보디아 프놈펜에 예수병원 개소(2024/2/15, 김슬기)

[전라일보 인터넷] '126년 만에 옮겨진 씨앗'... 전주예수병원, 캄보디아 프놈펜에 병원 개소(2024/2/15, 박민섭)

[전북도민일보 인터넷] 신충식 예수병원장, 외국인 환자 지원으로 캄보디아 총리상 수상(3/5, 이규희)

[전라일보 인터넷] 신충식 예수병원장, 캄보디아 총리로부터 훈장 수여받아(3/5, 박민섭)

 

#설립 1년 만에 부실 운영 의혹, 현지 사업성 분석 부실, 병원 설립 비용 내역도 불투명

그런데 5월 13일 JTV전주방송은 캄보디아 예수병원이 경영난에 허덕여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후 후속 보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 13일 자 JTV전주방송 8뉴스 보도 화면 편집

 

처음에는 건물 두 개 층을 빌려 운영했지만 현재는 한 층만 사용하고 있고, 근무 인원도 5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여섯 개 진료과도 재활의학과와 가정의학과 등 두 개로 줄어들었는데, 예수병원 측은 예상보다 환자가 많지 않았고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의사들이 복귀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 8일 재외동포신문은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배경을 보도했는데요. “캄보디아 보건부의 인허가 지연으로 핵심 진료과 개설이 지연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한국인 의료진이 현지 근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하면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닌 과거 의료사고로 지역 신뢰를 잃은 현지 종합병원 일부 층을 임대한 형태는 환자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라며, 현지 행정 시스템과 법령, 문화, 의료 시장, 환자 성향 분석 등이 모두 부족했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JTV전주방송은 5월 18일 보도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 병원에 병상은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100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 계획이 병상 한 개 없는 진료소로 축소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예수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계획이 변경됐다고 해명했지만, JTV전주방송은 “이미 코로나가 종식된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도 사업성 분석이 부실했고 애초부터 병원 설립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TV전주방송은 또 5월 28일 보도에서 개원한 후 석 달 만에 후원금을 모금해 병원 건립에 들어간 40억 원을 어디에 썼는지 의문이라며, “공익법인인 예수병원은 홈페이지와 국세청에 후원금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예수병원의 홈페이지에는 33억 원을 캄보디아에 있는 한 회사에 대여금 형태로 지출했다고만 되어 있을 뿐, 대여금의 성격과 상세한 지출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상세한 병원 설립 비용 내역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수병원은 현지에 병원을 설립한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 탄자니아에서 온 의료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거나, 해외 의료 봉사 활동 등 세계 각지의 의료진과 교류하며 의료 선교 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는데요, 5월 8일 재외동포신문은 “캄보디아 예수병원의 사례는 한국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닌,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지 문화·행정 시스템에 대한 이해, 투명한 회계, 진정성 있는 현지 지역 사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교훈이다. ‘행정 미숙’이나 ‘경험 부족’으로 단순 치부하기엔, 후원 규모와 파급력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라며, 한국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방향성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JTV전주방송] 캄보디아 예수병원... 경영난에 좌초하나(5/13, 김학준)

[JTV전주방송] 병상 ‘0’개... 캄보디아 종합병원 만든다더니(5/18, 김학준)

[JTV전주방송] 석 달 만에 “도와달라”... 40억 어디에 썼나?(5/28, 김학준)

[재외동포신문] 캄보디아 PMC-애터미 예수병원, 개원 1년 반…짙어지는 경영부실 논란(5/8,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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