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언련 뉴스 콕!
지방선거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우리 지역 여론조사표에는 기이한 숫자가 등장했다. 바로 응답률 50%다. 전국 단위 선거 여론조사 응답률이 대개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지역 주민들의 정치 참여 의식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숫자가 민심을 반영한 것일까? 아니면 조직의 동원된 힘일까. 민주당 여론조사 결과 경선 반영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무주, 장수, 임실 지역 응답률 50% 넘어
| 지역별 | KBS전주총국 여론조사 응답률 |
전북일보·전라일보·JTV 여론조사 응답률 |
| 익산시 | 25.1% | 28.2% |
| 군산시 | 31.4% | 25.5% |
| 진안군 | 48.6% | 48.0% |
| 무주군 | 52.2% | 50.0% |
| 장수군 | 49.2% | 51.7% |
| 순창군 | 37.4% | 44.1% |
| 남원시 | 32.7% | 33.4% |
| 임실군 | 38.4% | 52.3% |
| 부안군 | 37.6% | 40.9% |
| 고창군 | 31.8% | 35.6% |
| 정읍시 | 29.0% | 29.6% |
| 김제시 | 30.3% | 33.3% |
| 완주군 | 29.8% | 33.4% |
| 전주시 | 18.6% | 18.5% |
*자세한 조사 방식은 하단 참고
3월에 진행된 두 개의 여론조사를 살펴봤다. KBS전주총국과 전북일보·전라일보·JTV 공동 여론조사다.
KBS전주총국 조사에서는 무주군이 52.2%, 진안군이 48.6%, 장수군 49.2%의 높은 응답률이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전북일보·전라일보·JTV 공동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더 높은 수치를 보인다. 무주군과 장수군, 임실군에서 50%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고 진안군도, 순창군, 부안군도 40%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도내 선거 시기 실시되었던 전화 여론조사 응답률이 보통 20대였던 점을 비춰볼 때 현저히 상회하는 수치로 의아함을 낳는다. 2025년 12월에 실시되었던 KBS전주총국 여론조사 때도 무주군은 56.5%의 응답률을 보였는데 특히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불법 개입 의혹
때문에 도내는 시끄럽다. 높은 응답률이 주민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 아닌 대포폰이 대거 투입된 여론조사 불법 개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진안군의 전북선관위 진정서 제출 이후 부안에서도 올해 1월 수사의뢰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다수의 휴대전화 회선을 이용한 반복 응답 가능성, 특정시간대에 응답이 집중됐다는 정황, 동일 또는 유사 응답 패턴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는 의혹이다.
진안군수 여론조사, 안심번호 한 달 새 3000개 급증
진안군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안심번호가 급증하면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파이낸스에 따르면 “진안군의 여론조사용 안심번호는 지난 1년간 지속적인 감소세였다. 안심번호는 2024년 12월 7586개, 2025년 5월 7436개, 2025년 7월 7412개였다. 그러나 2025년 8월 말 기준 1만436개로 폭증, 불과 한 달 새 약 3000개가 새로 생성됐다. 통신사별로는 SK 600개, KT 1000개, LGU+ 1400개 증가가 확인됐다“며 특정 후보 측, 여론조사 발신번호 사전 입수 정황도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전북선관위는 진안군의 경우만이 아니라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부안군, 남원시 5개 지자체에서도 요금 청구지 주소 대량 이전 및 안심번호 이상 증가 등 조직적 개입 정황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현재 여론조사 응답률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곳과 대부분 일치한다. 전북 전체에 걸친 조직적·동시다발적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장수는 2022년 요금 청구지 조작과 이중투표가 드러난 사례가 있다. 장수군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위장전입'과 '권리당원 거짓 응답'이 조직적으로 자행되었다. 결국 전·현직 군수 캠프 관계자와 가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 [전북노컷뉴스] 경선 여론조사 조작한 민주당 전·현직 장수군수 가족 등 무더기 기소(221114, 송승민 기자)
- [YTN] 실체 드러난 여론조사 조작 꼼수...경찰, 28명 입건(220810, 김민선 기자)
경선이 곧 본선인 전북 지역 정치의 문제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여론조사가 여론이 아닌 조작이라는 우려들이 이어진다.
장수, 진안 등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촌극은 우리 선거 문화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후보 캠프는 생업을 제쳐두고 전화를 받으라는 동원령을 내리고, 할당량이 조기 마감된 연령대의 지지자들은 천연덕스럽게 “나는 20대 청년”이라며 성별과 나이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을 수렴해야 할 조사가 어느 캠프가 더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잘 해내는지 겨루는 사기극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특정 정당의 경선 통과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특수한 전북 정치 지형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지역 언론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라는 자극적인 경마식 보도로 표본의 착시 현상에 면죄부를 주는 보도 방식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가 더 커지고 있다.
제도의 구멍을 메워야 할 정치권은 이 왜곡된 시스템에 기대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지역 언론이 단순 지지율 중계를 멈추고, 튀는 통계 이면에 숨겨진 조직 동원의 실체를 더 매섭게 드러내야 할 때다.
별첨.
[KBS 전주총국 의뢰 여론조사 개요]
- 조사의뢰 : KBS전주총국
- 조사기관 : (주)한국리서치
- 조사일시 : 2026년 3월 17일~21일
- 피조사자선정방법 : 3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무작위 추출
- 조사방법 :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 가중치 부여방식 :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 (2026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p
-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북일보, JTV, 전라일보 의뢰 여론조사 개요]
- 조사의뢰 : 전북일보·전라일보·JTV
- 조사기관 : 케이스텟리서치
- 조사일시 : 2026년 3월 13일~18일
- 피조사자선정방법 :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
- 조사방법 :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 가중치 부여방식 :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 (2026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1%p
-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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