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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전북지역방송시민평가단] 언론노조 총파업 전북지역 언론 보도 심각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언론노조 총파업 전북지역 언론 보도 심각.



- 모니터 기간 : 2008년 12월 15일~ 2009년 1월 9일
- 모니터 대상 : 전주MBC 9시 뉴스, 전주KBS 9시 뉴스, JTV 뉴스&뉴스
                     전북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에서는 2월에 있을 한나라당 언론장악 7대 악법 상정 시도를 앞두고 전북 지역내 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보기로 하였다.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비롯한 지역신문발전기금 삭감은 지역언론을 포함한 군소언론의 존립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지대하다. 또한 지역언론이 무너졌을때 국민의 절반이 사는 지역의 목소리가 효율성의 논리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역공론장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지역언론사에서도 위와 같은 문제의식을 통감하고 있을까?

대전․충남 민언련과 경기 민언련은 모니터결과 언론노조 총파업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곳은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뽑히는 지역MBC 종사자와 CBS와 같은 종교방송이었으며 대부분의 지역언론이 소극적 태도로 보도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있었음을 토로했다.
오히려 일부 지역언론은 정부의 언론정책을 충실하게 보도하거나, 언론악법 상정을 막으려던 민주당의원의 행동을 ‘의회쿠데타’로 지정하며 거세게 비난하는 보도행태를 보이기도 하여 파업중인 노조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기도 하였다고 전했다.

전북 언론의 경우도 살펴보자.
전북내 일간지 4곳과 전북지역방송3사의 9시 뉴스를 12월 22일부터 2009년 1월 9까지 살펴본 결과 전북지역도 위의 지역과 같은 보도행태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주MBC의 경우 거의 매일 1꼭지 이상 파업관련 소식 등을 전했다.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도 언론노조 파업 소식과 지역시민사회단체의 한나라당 앞 파업지지 기자회견, 성명서 내용 등을 비중있게 보도
했다. 전북일보의 경우 비록 연합뉴스로 대신하였지만 <내년 ‘미디어 빅뱅’시작된다>라는 기사를 통해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세밀하게 보도하기도 하였다.



반면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심각한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이 파업 소식을 정기적으로 보도한반면 전북도민일보는 시민단체 성명서 내용을 알리는 단신 한건만 보도, 전라일보는 보도자체가 없었다.
전북도민일보의 경우 지역신문발전기금 삭감때에는 보도에 적극성을 보였었으나 (도민일보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신문사에 과거 선정되기도 했었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언론노조 파업에는 유의미한 보도 태도로 일관하여 무척이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더 심각한 것은 전라일보였다.

전라일보는 1월 13일 “해머 등장한 국회폭력 우리 미래 불안케 한다”라는 대통령 라디오 연설 발언을 3면에 머릿기사와 같은 사이즈의 표제로 내보냈다. 왜 이런 폭력사태가 발생했는지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수단을 사용해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이렇게 국제적 경멸의 대상이 되다니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럽다는”는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싣고 있는 전라일보가 우리는 정말 부끄럽다.

JTV의 언론파업 보도로는 언론 7대 악법의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전주KBS보도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주KBS는 (미디어 관련 법쟁점은?-12.29) 기자 리포팅을 추가해 미디어 관련법의 쟁점과 7대 악법의 내용을 설명하고, 양측의 논리, 민주주의적 측면, 지역방송에 대한 우려 등을 비교적 자세히 다루었다
그러나 JTV는 시민단체의 한나라당 항의집회를 간추린 소식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JTV의 보도만으로는 7대악법이 무엇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이러한 보도행태는 전주방송 노조의 파업 투표 가결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려고 하는 7대 언론악법은 말 그대로 이땅의 언론을 수구신문과 재벌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지역과 약자가 설 자리는 없거나 미미하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몇 곳을 제외한 전북지역언론들이 언론노조파업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의식의 부족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1차전은 일단 노조의 승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여론전에 나섰다. 미디어의 선진화를 반대하는 67%의 국민을 설득시키겠다는 것이다.
지역언론도 나서야 한다. 적극적으로 치열하게 나서야 한다.
67%를 지켜내고 나머지 33%도 이해시켜야 한다. 왜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야 하는지, 지역언론이 왜 중요한지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알려나가야 한다.

이 문제는 언론노조 조합원들,. MBC PD와 아나운서들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기본권인 ‘알권리’에 대한 공격임과 동시에 풀뿌리 지역언론의 존폐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 전주KBS 보도 :
12.26/ 언론노조 파업..`미디어 관련 법안` 반대
12.29/ 미디어 관련 법 쟁점은?
1.5/ "정부-한나라당 언론장악 악법 중단 촉구"

* JTV 보도 :
12.26/ 7대 악법저지 위해 언론노조 총파업 돌입
12.29/ 언론노조, 언론장악 7대악법 폐기 촉구

[전북지역방송시민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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