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전주 KBS 무허가_ 도립국악원 논란 모니터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도립국악원 논란



전주 KBS 무허가
2009-04-17 도립국악원 단원 자살.. 그 진실은?
2009-02-6 문화의 효율성인가? 자율성인가?



무허가 4월 17일 방송은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단원의 자살과 그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하였다.
사전에 무허가는 2월 6일 도립국악원을 둘러싼 인사발령 및 통합 논란에 대해 다룬적이 있어 이와 연관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자살에 대한 선정적 묘사



자살이 발단이 되는 만큼 프로그램의 시작은 고인의 자살현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중요한 화두이기는 했으나,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는 자살자체가 아니라 사건의 원인을 통해 도립국악원의 문제를 짚어보는 데에 있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초반에서는 자살에 이용된 고인의 노란 삼색띠가 6회 이상 화면에 노출되고, 심하게 격앙된 목소리로 이루어진 지인의 인터뷰가 나가는 등 너무 세세히 자살의 과정이 묘사되었다. 발견자가 고인을 끌어내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련의 과정이 진행상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고인의 죽음 원인은 인사발령 때문이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지인들의 인터뷰가 다수 등장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고인의 지인이나 동료, 호의적인 연수생들의 증언으로 고인의 죽음이 인사발령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측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인을 비롯한 교수들이 일방적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되어 시청자들이 양측의 입장을 비교하고 판단할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인터뷰 자료들뿐만 아니라 진행자의 멘트에서도 드러났다. (자살의 원인이 본인 개인사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까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14:10부근>) 수사 등을 통해 정확한 자살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쪽으로 원인을 몰고 가는 것은 중립적이지 못한 언론의 모습이다.
이와 관련하여 2월 6일 방송에서는 연수생이 인사조치에 대해 오히려 적절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양쪽의 입장을 고루 담아내는 균형성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방송의 구성 대부분이 고인의 자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현재 수사 진행사항도 함께 방송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순환보직에 대한 설명



순환보직에 대한 설명을 위해 제시한 조직도 영상자료는 국악원의 운영에 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 내부 인사배치도나 각 부서의 업무내용이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순환보직 등 인사발령 등으로 인한 교수들의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며 예술인의 특이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각적인 사례나 그에 맞는 설명이 부족했다. 5시에서 9시까지 이루어지는 강의, 후배에게 밀리는 인사발령 등을 토대로 그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그들의 특수한 직업적 상황이 하소연으로 들려 시청자가 거리를 두게 할 뿐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비단 예술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종에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공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도민에게 도립국악원은 무엇인가



이번 사건의 또다른 발단이 되었던 도의회의 국악원 예산삭감은 전적으로 공연비에 국한되었다. 교보재나 운영비 등 다른 부문이 아닌 공연비만 삭감된다는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가 결국 도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악원임에도 불구하고 최종적 피해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 역시 2월의 방송에서는 언급되었던 부분이다. 단순한 국악원 내부문제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다룬다면 사건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프로그램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