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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서부신시가지 명품도시는 없었다 (전주KBS 무허가)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서부신시가지 명품도시는 없었다



모니터 대상 : 전주 KBS 무허가 / 7월 17일



7월 17일 무허가는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서부신시가지에 대해 보도했다. 지역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지역신문에서는 대부분 지난 1월경에 이미 등장한 내용이어서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비교적 종합적이고 자세히 사안을 다루어 시청자의 문제인식 및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반론 및 반례 적절히 삽입된 듯 보이나

전주시측에서 원래 추진하려했던 계획대로 신시가지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가장 큰 문제인 계획단계부터의 잘못을 중심으로 법적인 문제, 가스관, 주차, 도로망, 부지용도 등 다양한 부분을 다루었다. 이 반론 및 반례의 경우는 다양하고도 적절히 삽입되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용이하게 하였으나 4번 이상 등장한 전주시 실무자의 인터뷰 내용은 너무 대조적이었다. 모두가 “원래는 좋은 취지로 계획하였는데, 잘 안되었다”식의 말만 반복하면서도 잘못이나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었고, 한 문장으로 짧은 부분도 많아 굳이 자주 등장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의 입장과 반론의 양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균형이라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실했다.


직접 운전하며 문제점을 보인 부분 인상적

프로그램 후반부에서 제작진은 약 700m앞에 있는 병원을 자동차로 운전해 찾아가보기로 한다. 바로 시야에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도착하기 위해서는 3배가 넘는 약 2.4Km라는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이로써 도로망의 문제를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본격적인 분양 및 인구유입 후 예상되는 사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용어 난무했으나 시청자를 배려한 정리는 부족해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용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1종 주거지역, 일반주거지역,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등 비슷해 보이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용어들이었다. 물론 부동산투자에 익숙한 시청자의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대다수가 일반시청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에 이에 대한 배려가 좀 더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말로만 하고 넘어가는 설명보다는 별도로 자막을 통해 정리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날카로운 원인 분석과 문제점 지적만큼 이후의 대안이나 방향에 대한 희망도 있었으면

신시가지에 대한 원인 분석과 문제지적이 매우 명확했다. 전문가의 여러 의견을 통해 계획단계에서의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었음을 확실히 지적하였고, 원룸 난립이나 도로, 배관, 주차 등 현재나타나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들을 꼼꼼히 다루었다.
그러나 이 신시가지계획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계획이라는 점과 규제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개선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잘 마무리되기 위한 방향 제시나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 형식적으로라도 조금이나마 다룰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임에도 문제점만 나열해 이미 실패로 끝난 사안처럼 보인 것 같아 아쉬웠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팀

(김준영님이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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