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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이상현의 영화 속 미디어 이야기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9.

영화 속 미디어 이야기를 시작하며..

캐나다의 언론학자 마셜 맥루한은 일찍이 ‘미디어가 메시지’라고 말했다. 맥루한의 미디어 결정론에 반발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어쨌든 그의 주장이 아주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미디어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그것을 이용하고 수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분명히 달라질 테니 말이다.
영화도 미디어다. 감독이나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니, 분명 영화도 일종의 미디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즉 불이 꺼지고 모든 사람이 스크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 상, 특히 잘 만들어진 영화일수록 그 파괴력이 꽤 만만치 않다. ‘실미도’ 같은 영화는 박정희 정권의 북파공작원 문제를 이슈화 했고, ‘미녀는 괴로워’는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적어도 한 번쯤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듯이 말이다. 때론 ‘왕의 남자’나 ‘서편제’처럼 일종의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영화 꽤나 본다는 사람들이 ‘스크린의 마법’ 어쩌고 말하는 것일까?

산업이기도 하고, 예술이기도 한 영화. 산업으로서의 영화에서건, 예술로서의 영화에서건 늘 ‘소통’의 문제는 영화의 중요한 이슈였다. 차이밍량의 ‘구멍’에서와 같이 소통의 부재를 진지하게 다루기도 하고, ‘라이어’와 같이 소통의 문제를 코미디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소통이 주요 관심사이다 보니, 영화 속에 각종 미디어가 자주 출몰한다. ‘브로드캐스팅 뉴스’처럼 미디어 자체를 다룬 영화도 있고, 기자와 같은 언론인들이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영화도 부지기수다. 소통이 꼭 주요한 이슈가 아니더라도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각종 문제의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미디어와 언론인들의 모습이 영화의 재밌는 소재가 안 될 리 없지 않은가.

이 지면에서는 영화 속 미디어 이야기들이 중구난방으로 펼쳐질 것이다. 워낙 졸필이다 보니 눈에 거슬리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예상한다. 개인적인 생각에 머물러, 공감을 얻지 못할 글도 많을 것이다.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시길, 큰 의미는 없더라도 재미로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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