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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은 야구장 건립비용 문제 따져야 (2011/08/3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8. 30.

■ 지역언론은 야구장 건립비용 문제 따져야

 

오늘의 브리핑

1) 지역언론은 야구장 건립비용 문제 따져야

 


1) 지역언론은 야구장 건립비용 문제 따져야

 

 8월 29일 전라북도가 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내고 본격적인 프로야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라북도는 유치의향서에서 2015년까지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5천석 규모의 야구장을 전주에 새로 짓고, 군산 월명야구장 관람석을 1만310석에서 1만5,000석으로 확장하는 한편 익산야구장을 구단 연습장 및 2군 리그 구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로야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신설 야구장은 25년간 장기 임대하고 사용료도 저렴하게 해서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야구장내 부대수익 사업권을 구단에 주는 등 구장 운영에 대한 자율권과 수익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했다.


                                    
 지역신문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전북일보 1면 <전북 “프로야구 제 10구단 전폭 지원”: 도·4개 시·군, KBO에 유치 신청…야구장 신설 등 약속>

전라일보 1면 <“2015년까지 2만5000석 규모야구장 건립”: 전북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향서 제출…군산 구장 확장 등 내용 담아>

전북도민일보 1면 <전북 프로야구단 ‘부활의 합창’: 도·전주·군산·익산시·완주군, 10구단 유치의향서 제출>

 

 과거 전북지역을 연고로 한 쌍방울 레이더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는 전북도민에게 프로야구단 창단 검토 발언은 적잖은 환영을 받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프로야구단 창단의 현실 가능성이다. 전라북도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물음표를 다는 지역주민들이 적지 않다. 야구단 창단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전북도가 프로야구 전용구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일부를 내년 광역지역 발전특별 예산에 포함시키겠다는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라북도에 지원되는 광특회계는 매년 2200억 정도로, 전라북도는 이 가운데 약 300억원을 야구장 건립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 광특회계는 1900억원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다른 곳에 사용할 예산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주민들의 복리를 위해 실질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예산이 야구장 건설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역신문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 문제에 대해 지적한 것을 보기란 쉽지 않다.

 

 지역지상파 방송3사 역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신청 소식을 톱 뉴스로 다루었다. 이 가운데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 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전주MBC의 보도가 가장 주목할 만한 기사였다.

 

 전주MBC는 8월 29일자 저녁뉴스 <야구장 건립..예산 문제>에서 “전라북도는 야구장 하나를 새로 짓는다는 계획인데, 천억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이 과제”라고 했다. 이 기사는 “야구장 건립에는 7백억 원에서 많게는 천억 원까지 들 것이란 전망”이라면서 “전라북도는 이 가운데 일부를 전주시와 분담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전라북도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고 했다. LH 경남이전 결정 이후 전라북도가 정부에게 야구장 건립을 주요 보상책으로 요구했지만 정부가 전혀 응하지 않자 전주시와 함께 자체 재원으로라도 건립하겠다는 방침인데, 전주시는 도의 지원이 없으면 쉽지 않다며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이 기사는 “프로야구단 유치방침이 발표됐지만 야구장 건설을 위한 예산확보 대책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어서, 야구단 유치에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주KBS는 “야구장 건립 예산과 구단주를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이라면서도 현실적 난관에 대한 지적보다는 프로야구단 유치 성패가 “야구장 신축 등 확실한 예산 확보 방안, 또 구단에 줄 인센티브 수준 등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망을 내놓는 데 주력했다.

 

2011년 8월 30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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