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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새만금 부지에 쏟아진 철강 슬래그. 유해성 의혹과 반박 이어져(뉴스 피클 2021.06.0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6. 4.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가 조성되는 새만금 부지 매립에 철강 슬래그(철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업체 측의 반박과 해명이 이어졌지만 유해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향후 언론들의 적극적인 후속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철강 슬래그에 중금속 다수 포함돼,

성분 분석 결과 기다려야 주장

지난 531일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전북CBS 라디오 프로그램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에서, 새만금 갯벌에 철을 만들고 남은 철강 슬래그를 매립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현행법상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철강 슬래그에 중금속이 다수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바다로 흘러들어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6월 3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왼쪽), 6월 1일 전북CBS 노컷뉴스 홈페이지 보도 화면(오른쪽) 편집

무엇보다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최병성 목사는 해당 슬래그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며, 우선 사용을 중단한 후 시민사회단체, 군산시, 업체 등이 공동으로 성분 분석을 진행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아베스틸, 철강 슬래그는 친환경 부산물이라고 해명

전북CBS의 보도 후 62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슬래그를 생산한 세아베스틸 측이 해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환경부가 재활용 목표율 95%로 설정한 친환경 골재로,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친환경 건설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폐기물이 아니라 순환 자원이라는 것입니다.

또 염분과 물이 있는 바다에서는 중금속이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법적 기준에 따라 숙성 과정을 거치면 이미 화학반응이 끝난 것으로, 바닷물에 닿아도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바다에 인공 암초를 만드는 등의 활용 사례가 있다며 안전성 검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월 3일 전북CBS 노컷뉴스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전북CBS] 새만금 갯벌에 철 쓰레기 슬래그 부어... 중금속 유해물질 바다 유입 우려(6/1,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전북CBS] 세아베스틸 "새만금 갯벌 슬래그는 친환경 부산물"(6/3,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슬래그 처리 업체, 무단 처리 의혹도 해명

세아베스틸과 용역 계약을 맺고 철강 슬래그를 처리하고 있는 ()천하 측은 전라일보 기사에서 마치 무단으로 슬래그를 매립에 사용하는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63일 입장문을 발표해 지난해 말 군산시민발전 주식회사와 계약해 육상 태양광 도로공사에 올해 4월말부터 투입하고 있다. 군산시 발전을 위해 무상 공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매년 2회 이상 화학성분분석을 의뢰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공식 친환경 골재라며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다만, 3KBS전주총국은 무상으로 철강 슬래그를 공급받은 배경을 놓고 의문이 남는다. 유해성 논란에다가 보조 기층재로 쓴 땅 표면이 솟구쳐 갈라지는 등 여러 부작용 때문에 재활용을 꺼려 처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들 사이에 비용 절감이라는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새만금에 철강 찌꺼기…중금속 유해성 논란(6/3, 안태성)

[전라일보] “새만금, 슬래그 무단 처리 의혹 사실 아니다”(7면, 임태영)

 

 

#유해성 논란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후속 보도 필요해

철강 슬래그는 친환경 재활용 재료라는 관련 업체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해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성분 분석 결과나 연구 결과 등 정확한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향후 업체 측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지역 언론들의 보도도 환경오염 우려 주장과 업체 측의 해명 등 양 측의 주장만 담겨있을 뿐 유해성 논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나 정보가 부족합니다. KBS전주총국의 경우 업체 측의 해명을 전달하지 않았고, 전라일보의 경우 환경오염 우려 주장을 전달하지 않는 등 한 쪽의 입장만 다룬 경우도 있었습니다. 향후 적극적인 후속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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