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들의 대선 주자 관련 보도 비교해 보니...(뉴스 피클 2021.06.22.)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정치인들의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전북에서도 지지 모임들이 연이어 출범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 언론사 임원이 특정 후보의 대선 지지 모임에 대표로 참여하며 보도의 중립성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실제 지역 언론의 보도, 괜찮은 걸까요?(홈페이지 기사 검색 결과 기준)

6월 14일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전북도민일보 도내 국회의원에 정세균 전 총리 돕지 않는다는 보도 지속

지역 출신으로 출마 공식 선언 전부터 전북 지역 언론은 정세균 전 총리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6월 17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6월 20일 전북 내 지지모임인 ‘균형사다리 전북본부’ 발대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주요 지역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니 6월 17일, 20일 행사와 관련해 정세균 전 총리의 비전과 발표 내용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등 일부 언론사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이 눈에 띕니다.

 

우선 관련 기사가 5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한 전북도민일보는 17일 <정세균, 대선 3개월 대장정 전북정치권에 달렸다> 기사에서 “전북 정치권 내 상당수가 정 전 총리를 돕는 시늉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적지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 정치권이 태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북 출신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같은 지역 출신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도와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기자의 시각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라일보의 경우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17일 전라일보의 <화려한 정치 경력-당 지지기반 견고... 전북 지원사격> 기사는 “정 전 총리는 여권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실물경제를 경험한 대한민국 최고 경제통”, “‘대통령 빼고 다 해 봤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한 정치 스펙 또한 눈에 띈다. 무엇보다 평소 부드러운 성격과 대화와 타협을 중시해 ‘정치권 신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품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 등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를 특히 부각시키는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의 보도 경향은 이미 지난 <뉴스 피클>에서 여러 번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 전북주요뉴스 '피클' ▒ 전북도민일보는 왜 정세균 총리를 언급했을까?(2020.07.07)

 

▒ 전북주요뉴스 '피클' ▒ 전북도민일보의 정세균 띄우기(2020.07.31.)

 

지역 언론의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 구도, 어떻게 봐야할까?(뉴스 피클 2020.11.09.)

 

대선 후보 정세균 총리 띄우는 '카더라' 보도.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은 찾아보기 어려워(2021.02.05

 

이 외에 방송사 보도를 살펴보면 KBS전주총국, 전주MBC가 ‘지지율 반등할까?’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정세균 대권 출마 공식선언 “불평등과 대결하는 대통령되겠다”(6/17, 이강모)

[전북일보] “밥 퍼주는 대통령 아닌 밥 짓는 대통령”(6/17, 김윤정)

[전북도민일보]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선 출마선언 “경제대통령 되겠다”(6/17, 전형남)

[전북도민일보] 정세균, 대선 3개월 대장정 전북정치권에 달렸다(6/17, 전형남)

[전북도민일보] 정세균, 대선후보 “先검증 後경쟁 바람직”(6/20, 설정욱)

[전북도민일보] 균형사다리 전북본부 발대식…정세균 “대한민국 힘찬 물꼬, 전북에서부터 터트리겠다”(6/20, 설정욱)

[전북도민일보] ‘균형사다리는 사다리 정치’ 의미(6/20, 설정욱)

[전라일보] "강한 경제대통령" 정세균 대선 출마(6/17, 김형민)

[전라일보] 화려한 정치 경력-당 지지기반 견고··· 전북 지원사격(6/17, 김형민)

[전라일보] 정세균 “전북도내 부동산 문제 적극 해결”(6/20, 김대연)

[새전북신문] 정세균 대선 출정식, 당내 입지 과시(6/17, 강영희)

[새전북신문] 정세균 전 총리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되겠다”(6/17, 강영희)

[새전북신문] 정 전 총리 국민시대 이어 균형사다리 띄워(6/20, 강영희)

[KBS전주총국] 정세균 전 총리 출사표… 지지율 반등할까(6/17, 조선우)

[KBS전주총국] 정세균 전북 지지모임 발대… "지역 현안 해결 노력"(6/20, 서윤덕)

[전주MBC] 정세균 "경제대통령 되겠다".. 대선 출마 선언(6/17, 김아연)

[전주MBC] 정세균 지지모임 출범.. 지지율 반등될까?(6/20, 이경희)

[JTV] 정세균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6/17, 이승환)

[JTV] 정세균 지지모임 '균형사다리' 전북본부 출범(6/20)

[전북CBS] 정세균, "검증 자신없으면 대선에 나오지 말아야"(6/20, 김용완)

 

 

#언론사 간부가 지지 모임 참여한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지역 언론계는 왜 비판하지 않나?

지난 6월 9일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 모임 ‘신복지전북포럼’ 출범식을 포함해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를 5건이나 다뤘습니다. 전북일보는 출범식 이후에도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된 보도를 이어간 반면 이재명 지지모임인 ‘전북민주평화광장’ 출범식 내용은 홈페이지와 지면에 보도하지 않으면서 대조를 이뤘습니다.

지난 6월 9일 ‘신복지전북포럼’ 출범식에 서창훈 전북일보 대표이사 회장, 박정재 새전북신문 부사장 등이 참여하면서 대선 후보 관련 보도의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유독 이낙연 전 총리를 부각시키고 있는 전북일보의 후속 보도를 살펴보면 이러한 의구심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지난 6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논평을 통해 “언론사 사주 또는 고위 임원으로서 대선 캠프로 직행한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박정재 새전북신문 부사장 사례는 유례조차 없는 심각한 일이다. 언론사주나 임원이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해당 언론사 보도 모두가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서 회장과 박 부사장은 독자에게 언론으로서 존재 의미를 흔든 이런 행태를 사과하고, 당장 캠프 직책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정치권과 선을 긋지 못하는 일부 언론인의 직업윤리 의식뿐만 아니라 이를 비판하지 않는 언론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사)민언련 논평] 전‧현직 언론인 대선캠프 직행, 언론 신뢰가 무너진다. 전북일보·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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