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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성명] 뉴시스 남원주재기자의 남원시공무원노조 고발 행위, 사건화 유도했나? (25.5.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5. 5. 8.

 

[성명] 뉴시스 남원주재기자의 남원시공무원노조 고발 행위,

사건화 유도했나?

 

 

작년 말 최경식 남원시장이 시청 직원의 근무 태도를 지적하며 ‘공무원이 바뀌어야 남원시가 바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남원시공무원노조는 ‘시장이 바뀌어야 남원시가 바뀐다’는 문구의 반박성 현수막을 시청 외벽에 부착하며 남원시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를 둘러싼 지역사회 내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뉴시스 전북취재본부 남원주재 김종효 기자가 남원시공무원노조 지부장을 공직선거법 위반(낙선운동) 및 공무원 정치중립의무 위반으로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재윤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함정취재의 일종인 ‘사건화’의 사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함정취재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불법, 비윤리적 행위를 밝히기 위해 사건 관계자로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기자가 보도를 목적으로 사건 자체를 창조하는 사례도 포함된다. 해당 기자가 자신의 고발 행위를 ‘공무원노조의 선거법 위반 및 정치 중립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취재의 수단’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는 점이 오히려 이를 뒷받침한다.

 

함정취재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과거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은 BBC의 함정취재로 런던올림픽 입장권 암거래가 밝혀지면서 해고되기도 했고, JTBC의 정유라에 대한 덴마크 현지 경찰 체포 보도 역시 기자의 신고에 의한 것이었다. 그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들이다.

 

여기서 문제는 사안의 긴급성 및 불가피성의 차원이다. 함정취재는 사안의 심각성, 시급성, 공익성 등을 고려할 때, 그 방식이 아니고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불가능한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기자의 직접 고발이 아니면 취재 목적이 달성되기 어려울 정도의 긴급성 및 불가피성이 존재하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전문가 인터뷰나 유사 사례 검토만으로도 취재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지 않을까?

 

두 번째는 공정성의 문제다. 보도의 공정성은 취재 보도 윤리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공정성은 ‘사실성’의 차원과 함께 ‘불편부당성’의 차원을 그 구성요소로 한다. ‘불편부당성’이란 사회 현실을 파악하는 데 대립되는 시각이 존재함을 전제로, 대립되는 현실 인식들 간 어느 쪽 입장에도 서지 않고 균등한 비중을 두고 보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그 하위개념으로 ‘균형성’과 ‘중립적 제시’를 요건으로 하는데, 여기서 중립적 제시란 ‘사건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기자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기자는 사건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는커녕 갈등 사안에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고발장에서 기자는 노조의 현수막이 충분히 공연성을 띠고 있고 시장을 교체하자는 내용임에 이견을 갖기 어려움에도 전북선관위가 보이는 그대로를 부정한 채 예단을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전북선관위와 같은 시각으로 향후 유사 행위를 판단한다면 유사 편법이 공증화돼 향후 매우 혼탁한 선거판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라며 합리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자가 노조의 불법성을 예단하며 엄벌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기자는 기사로 증명하는 존재다. 기자는 갈등 사안의 당사자가 아닌,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존재다. 지역사회에서 이번 뉴시스 기자의 노조 고발 행위를 취재 행위가 아닌, 갈등 사안에 대한 편향적 개입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이라도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끝>

 

2025년 5월 8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이상훈‧이종규‧박민

 

 

 

* 사안 자세히 보기 

뉴시스 남원시 주재기자, 남원시공무원노조 고발하며 현안에 직접 개입 적절했나?(뉴스 피클 2025.05.08.)

 

뉴시스 남원시 주재기자, 남원시공무원노조 고발하며 현안에 직접 개입 적절했나?(뉴스 피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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