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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공동 성명] 스스로 공표한 ‘자정운동’과 ‘언론개혁’은 어디로 갔는가? '성폭력 가해자' 협회장 선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북기자협회의 자성을 촉구한다.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6. 1. 7.

문의 :  성폭력예방치료센터 권지현 센터장(063-236-0151)/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손주화 사무처장(063-285-8572)

 

 

 

[공동 성명]

스스로 공표한 ‘자정운동’과 ‘언론개혁’은 어디로 갔는가?

- '성폭력 가해자' 협회장 선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북기자협회의 자성을 촉구한다 -

 

 

전북기자협회가 시대의 흐름과 시민의 신뢰를 저버렸다. 우리는 성폭력 가해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인물이 300여 명의 기자를 대표하는 협회장으로 당선된 이번 사태에 참담함을 느끼며, 전북기자협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북기자협회는 스스로 “기자들의 자질 향상, 권익 옹호, 자정운동, 언론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또한 “올바른 취재 환경을 조성하고 저널리즘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자임해 왔다. 그러나 성폭력 가해 당사자를 협회장으로 선출한 이번 결과는 협회가 내건 ‘자정운동’과 ‘언론개혁’이 얼마나 공허한 구호였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전북기자협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다. 한국기자협회 산하의 전북지역 최대 언론 단체이며 전북 지역 10여 개 주요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여론을 형성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인들의 의사결정 기구이자 지역 사회의 공공성을 수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조직이다. 기자협회장은 지역 언론인의 얼굴이며 그 도덕적 기준은 누구보다 엄격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출 결과는 전북기자협회가 스스로 그 권위와 공공성을 내던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선출은 언론 윤리의 실종이자 기자 정신의 퇴행이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은 기자의 높은 도덕적 자부심과 인격권 보호를 명시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인물을 협회장으로 세운 것은 전북기자협회가 더 이상 언론 윤리를 실천할 의지도 자정 기능을 수행할 능력도 없음을 공표한 것과 다름없다.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채 가해 당사자를 협회장으로 선출한 행위는 그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시민이 부여한 언론의 감시 권한을 스스로 포기한 처사다.

 

성폭력 피해자와 조력자를 향한 비난과 허위정보 확산 또한 명백한 2차 가해다. 기자로서의 윤리의식뿐 아니라 기자협회의 구성원이자 동료로서 취해야 할 태도는 방관이 아니다. 침묵을 깨고 말해야 한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협회장은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는지 협회 내부에서 논의해야 한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우리는 묻는다. 전북기자협회는 누구를 대변하는가? 권력의 부당함을 비판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할 기자들이 내부의 심각한 윤리적 결함에는 눈을 감으면서 어떻게 시민에게 정의와 공정을 말할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는 전북 지역 언론계가 동료 카르텔에 갇혀 시대가 요구하는 성인지 감수성과 윤리적 기준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에 전북기자협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전북기자협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그것이 본인이 몸담고 있는 언론계와 지역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전북기자협회는 이번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윤리적 불감증에 대해 전북 도민과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라.

- 전북기자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선거 제도 및 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성폭력·성희롱 등 성비위 관련 문제 또는 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의 출마를 제한하는 구체적 윤리 규정을 명문화하라.

 

우리는 전북기자협회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주시할 것이다.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한다면 전북기자협회는 전북 지역 언론사(史)에 윤리 파산의 상징으로 기록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6년 1월 7일

 

전북여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 전북여성단체연합, 익산참여연대

시민행동21, 전주시민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플랫폼C전북모임(준), 책방 토닥토닥,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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