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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전주KBS 무허가 <기부, 하고 계십니까?>방송, 제작 의미 없어보여..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주 KBS 무허가 4월 9일자 <기부, 하고 계십니까?>


지난 4월 9일 방송이후로 무허가가 5주 결방에 들어갔다. 천안함 사건과 특집다큐 등의 이유로 휴방 상태에 들어가있다. 지역의 시사적인 안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5주 동안 결방이라니, 아쉬운 마음으로 9일에 방송한 <기부, 하고 계십니까?>를 방영하였다.


방송을 본 뒤 아쉬운 마음이 당혹스러워 질 정도로 방송의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부, 하고 계십니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며, 사회지도층과 고소득층의 기부활동이 저조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방송내용은 생계가 어려운 개인기부자의 인터뷰 모음집 정도였다. 당초 제기했던 문제인 ‘사회지도층, 고소득층의 저조한 기부활동’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미담사례를 보여주는데만 방송시간을 할애 하였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지 않다면, 그에 대한 취재를 통해 그 원인이나 대안을 밝혀내는 내용이 방영되어야 했다. 방송 소개를 본 시청자라면, 우리지역에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취재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기부문화와 관련된 인터뷰를 기대했을 것이다. 전북의 개인기부사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웃돌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기부자에 대한 사례만을 담고 있었다.


또 ‘진행자가 필요했을까’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인터뷰에 치중된 점도 지적하고 싶다. 차라리 다큐형식을 빌려 개인 기부자 두세명만을 집중 조명하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혹은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개인봉사 사례를 집중 조명하는 것도 신선했을 것이다.


애초 ‘기부문화’란 주제자체도 생뚱맞다는 생각된다. 6.2지방선거나 여러 가지 사안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시의성이 떨어지는 ‘기부문화’를 주제로 잡은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천안함 성금모금 때문에 제작된 방송인가..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번 방송이 시간 때우기 식으로 제작된건 아닌지 의심된다.

부디 무허가가 정상적으로 방송이 될 때는 탄탄한 기획력과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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