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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도청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요양원 설립자인 성우스님의 건설업체 차명 소유 의혹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빼돌리기,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KBS전주총국이 연이어 보도하고 있어 의혹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이 필요해 보입니다.
#요양원 측이 불법 도청으로 직원들 감시? 의혹 제기 직원 압박 주장까지
7월 23일 KBS전주총국은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도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복도 천장에 작고 네모난 물체가 붙어 있었는데, 판매 쇼핑몰에 확인한 결과 CCTV에 연결해 쓰는 녹음용 마이크였다는 겁니다. 또 일부 직원들은 CCTV 설치와 유지 관리 책임자가 직원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들려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양원 측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직원 일부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진행했는데요, 출척 통보도 없이 사실상 보직을 없애고 일반 직원으로 강등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의혹 제보자를 상대로 보복성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이후 8월 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가 군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해당 요양원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돌봄은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신체를 의지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직원들에 대한 인권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어르신에 대한 돌봄을 맡길 수 있는지 운영책임자로서의 자격에 의구심이 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8월 7일 KBS전주총국 보도에서 요양원 측은 근거가 없다며 녹음 장치에 대한 것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밝혔고, 직위 해제 당한 직원들은 요양원 안에서 별도의 문제를 일으켜 규정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하는 등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인터넷] 민노 "10년간 불법 도청 철저하게 수사하라"(8/7, 김경수)
[KBS전주총국] [현장K] 요양원 직원 불법 도청 의혹…경찰 수사 착수(7/23, 김현주)
[KBS전주총국] ‘불법 도청 의혹’에 ‘직장 내 괴롭힘’ 주장(7/30, 김현주)
[KBS전주총국] ‘직원 불법 도청 의혹’... “직원 압박” - “근거 없어”(8/7, 김현주)
[KBS전주총국] 군산시-건보공단, ‘불법도청 의혹’ 요양원 합동 조사(8/18)
[노컷뉴스 전북] 직원 불법 도청하고 보복 인사까지…노조 "철저히 수사하고 관리·감독 하라"(8/7, 심동훈)
#요양원부터 비자금, 지자체 보조금 빼돌리기, 다른 사찰 연루 등 의혹 확산 어디까지?
그런데 KBS전주총국은 해당 요양원 사건을 계기로 설립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8월 11일 KBS전주총국은 설립자이자 요양원 원장이었던 성우스님(군산 은적사 회주)이 동국대학교 이사장과 금산사 주지 등 조계종의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고 소개하며, 불법 도청 의혹이 나오자 요양원 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는데요. 여전히 영향력이 크다는 주장에 이어 요양원 근처에 있는 건설업체를 성우스님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업체 임원 대부분이 가족과 신도들이었고, 업체에서 일했던 직원들도 성우스님이 대부분의 사안을 직접 지시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KBS전주총국은 내부 고발과 증언을 바탕으로 해당 건설업체가 금산사와 그 말사 관련 공사를 진행하면서 국고 보조금을 가로채고, 이를 바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다른 공사를 위한 로비에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군산시는 해당 건설 업체가 처음부터 턱없이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 업체와 계약한 것을 확인하고 감액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부적격 업체와의 계약을 비롯해 국가유산수리법을 위한 사항을 여러 건 적발해 전북자치도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우스님과 해당 건설업체 측은 취재진의 공식 인터뷰 요청은 피하면서도 성우스님은 회사의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자금 조성과 빼돌리기 의혹에 대해서도 8월 25일 기사에서 해당 건설업체 신임 대표 측이 “터무니없는 주장이 많아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KBS전주총국은 경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요양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도청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의혹이 해당 요양원 설립자인 스님의 비위 의혹과 김제 금산사 연루 의혹 등 조계종 내부의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조계종 측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급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도 같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전주총국] 요양원 옆 건설업체... 차명 소유 의혹 제기(8/11, 김현주)
[KBS전주총국] “성우스님 실소유 의혹 업체, 보조금 ‘꿀꺽’”(8/14,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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