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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주민에겐 삿대질, 부안군 출입 일간지 기자들은 공로패… 부안의 뒤틀린 풍경(뉴스 피클 2026.2.19.)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6. 2. 19.

* 26년부터 전북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뉴스 피클'은 주 1회 발행으로 변경됩니다.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최근 부안군을 둘러싼 보도 양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풀뿌리언론사는 송전탑 건립 갈등 과정에서 나타난 권익현 군수의 고압적 태도와 소통 부재를 심도 있게 비판하고 있는 반면, 전북지역일간신문 주재기자단은 군수에게 소통을 명분으로 공로패를 수여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시각 차이를 넘어 지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언론 생태계의 왜곡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인다.

 

미디어오늘 보도에서 캡쳐. 현재 군수 페이스북에서 위 게시물은 찾을 수 없었음

 

부안 풀뿌리언론사는 송전탑 갈등으로 부각된 군수의 제왕적 태도와 행정의 부재에 대해 일련의 비판을 이어왔다. 최근 드러난 고압적 소통의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안독립신문은 한전이 주민과 행정을 배제한 채 자체 위원회를 구성해 송전탑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을 보도하며, 부안군 행정이 주민 보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부안독립신문] 권 군수, 군민 소통 자리에서 행정대집행경고공권력, 압박 수단 이용 논란 (26.02.02 김종철 기자)

 

부안뉴스는 권익현 군수의 '제왕적 태도'를 문제제기했다. 송전탑 반대 천막 농성장을 방문한 권 군수가 주민들에게 삿대질과 고함을 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사건을 보도하며 군수의 말이 수시로 바뀌는 점과 비판 기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부안뉴스] 권 군수, 농성장서 주민에 삿대질·고함제왕적 태도논란 확산 (26.02.14. 이서노 기자)

 

시사부안 또한 농성장에 방문한 권 군수와 주민 간의 설전이 난무한 상황을 전했다. 농성장에서 권 군수가 한 주민에게 "부안에 온 지 얼마나 됐냐"며 거주 기간으로 주민 자격을 따져 묻는 등 고압적인 발언을 한 현장을 기사로 확인할 수 있다.

[시사부안] 권익현 군수 - 송전철탑 반대대책위, 제대로 대화하라 (26.02.18. 김재호 기자)

 

 

‘공로패’라는 이름의 면죄부?

 

이러한 군수의 소통 부재 지적은 단지 몇 번의 해프닝이 아닌 몇 년 간 이어진 비판의 핵심이었다. 반면 주목할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부안군청을 출입하는 출입 일간지 기자들은 부안군수에게 “지역 언론과 성실하고 열린 소통, 알 권리 신장”을 했다는 명분으로 지난 9일 공로패를 시상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안군 촛불행동·초고압송전철탑 백지화 부안군 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부안군수는 공로패를 받을 사람이 아니라, 군민 앞에 답해야 할 사람”이라며 부안의 현실이 과연 ‘소통행정’이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러한 출입 일간지 주재기자들의 행태를 비판의 목소리는 미디어를 감시하는 언론사인 <미디어오늘>과 <전북의소리>, 그리고 권 군수를 비판해 온 부안지역 풀뿌리언론사 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부안군 촛불행동·초고압송전철탑 백지화 부안군 대책위원회] 성명서 (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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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부안독립신문 탄압한 군수에게 공로패 준 출입기자단 (26.02.13. 장슬기 기자)

[전북의소리] 여론을 '기만·오염'시키는 조악한 '의제 설정'의 역효과 (26.02.14. 박주현 기자)

 

현장에서 보도된 군수의 발언과 태도는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할 자치단체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부안군 출입 일간지 주재기자단이 감시의 대상인 자치단체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행위는 언론 윤리 측면에서 부적절하다. 특히 지역 내에서 행정과 주민 간의 갈등이 첨예하고 언론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진 시상은 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스스로 훼손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이라는 오해를 스스로 자초한 부안군청 출입기자단. 그리고 공로패에 가려진 주민의 울분과 주류 언론의 침묵이 대비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언론인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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